난치암 ‘담도암’에 단백유전체 연구 적용한 새 치료전략 제시

윤영혜 기자 2023. 3. 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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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난치암인 간 내 담도암에 단백유전체 연구를 적용해 암의 특징을 규명하고 세분화한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했다.

    우상명 국립암센터 교수는 "이번 대규모 단백유전체 분석은 유전체 분석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며 유전체 변이의 기능적 영향을 구별할 수 있게 해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간 내 담도암 환자들을 하위 분류에 따라 분류하고 합리적인 치료 전략을 개발해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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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한양대· KBSI 공동 연구팀
왼쪽부터 박상재·우상명 국립암센터 교수, 김진영 KBSI 책임연구원. 국립암센터·KBSI 제공

국내 연구진이 난치암인 간 내 담도암에 단백유전체 연구를 적용해 암의 특징을 규명하고 세분화한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했다. 단백유전체 연구는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인산화단백체 등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일부 암환자에게만 통했던 정밀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박상재 종양외과학연구과 교수, 우상명 종양면역연구과 교수, 김윤희 분자영상연구과 교수, 고수영 한양대 분자생명과학과 교수, 김진영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공동으로 단백유전체 연구를 난치암인 간 내 담도암에 적용해 유전체 변이의 영향을 분석하고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소화기학(Gastroenterology)’에 게재했다고 27일 밝혔다. 

간 내 담도암은 간 안에서 담즙이 운반하는 통로인 담도에 생긴 암으로 전 세계적으로 희귀하지만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빈도가 높고 조기진단이 어려우며 예후가 좋지 않다. 연구팀은 102명의 간 내 담도암 종양조직에 대해 단백유전체 연구를 시행하고 종양 오가노이드(인공 장기) 모델로 치료 방법을 검증했다. 

연구팀은 담도암 종양조직의 세 가지 하위 유형으로 줄기세포 유사 아형, 낮은 면역원성 아형, 대사 아형 등을 확인하고 세 유형별로 간 내 담도암의 종양 특성을 분석했다. 

우선 줄기세포 유사 아형의 경우 단백질인 '알데히드 탈수소효소'를 억제하는 화합물과 기존 항암제로 알려진 '납파클리탁셀'을 함께 투여했더니 암 세포 증식 억제 효과가 더 커지는 것을 확인했다. 알데히드 탈수소효소는 암 줄기세포 생존과 증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줄기세포 유사 아형과 대사 아형의 경우 암 관련 대사체가 발현되는 양이 암 환자들의 생존 기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낮은 면역원성 아형의 경우 다른 아형 대비 면역세포인 T세포가 종양에 침투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영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단백체 분야에서 간 내 담도암 환자 조직 샘플을 단백유전체 연구를 통해 밝힌 것은 처음”이라며 “단백체 빅데이터는 단백유전체 국제 컨소시엄과 협력해 공공 개방될 예정으로 바이오 빅데이터 분석용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연구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상명 국립암센터 교수는 "이번 대규모 단백유전체 분석은 유전체 분석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며 유전체 변이의 기능적 영향을 구별할 수 있게 해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간 내 담도암 환자들을 하위 분류에 따라 분류하고 합리적인 치료 전략을 개발해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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