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꾀하는 롯데하이마트, 이사진 줄줄이 교체 나서

박시진 기자 2023. 3. 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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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실적이 적자를 기록한 롯데하이마트(071840)가 경영진을 교체하고 신사업에 힘을 실는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 심리가 위축돼 가전 양판점 업계가 부침을 겪고 있는 데다가 온라인 경쟁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자 롯데하이마트가 실적 반등을 위해서 내놓은 일종의 해결책인 셈이다.

롯데하이마트가 사내 이사를 대거 교체한 것은 처음으로 적자를 낸 데다가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자 인적 쇄신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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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주총 열고 사내이사 3명 교체
창사 이래 첫 적자···실적 만회 목표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온라인 강화
NFT 신규 사업 추가···그룹 차원 시너지
롯데하이마트가 연초 CES에서 선보인 가상현실(VR) 스토어.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경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실적이 적자를 기록한 롯데하이마트(071840)가 경영진을 교체하고 신사업에 힘을 실는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 심리가 위축돼 가전 양판점 업계가 부침을 겪고 있는 데다가 온라인 경쟁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자 롯데하이마트가 실적 반등을 위해서 내놓은 일종의 해결책인 셈이다. ‘유통 전문가’들을 내세워 불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점포 효율화를 꾀하는 등 체질 개선을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하이마트는 27일 오전 10시 서울시 강남구 롯데하이마트사옥에서 정기주주총회에서 열고 사내 이사 4명 중 3명을 교체했다. 이날 신규로 선임된 사내 이사는 지난해 말 합류한 남창희 대표를 비롯해 김홍철 롯데유통군HQ 인사혁신본부장, 문병철 롯데하이마트 온·오프통합상품본부장이다.

롯데하이마트가 사내 이사를 대거 교체한 것은 처음으로 적자를 낸 데다가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자 인적 쇄신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는 연간 매출이 3조338억원으로 직전해 대비 13.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520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다.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부진은 예견된 일이었다. 국내 가전 시장은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는 백화점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e커머스가 점유율을 확대하는 추세였다. 이에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10년 차 이상 혹은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두 번째 희망 퇴직을 실시했고, 임직원 급여와 광고 비용, 판매 촉진 비용 등을 크게 줄였다. 현재 롯데하이마트의 직원 수는 3383명으로 임직원 급여는 1910억원이다. 지난 2019년(4110명·2064억원) 대비 감소했다.

매장 대형화, 점포 구조조정도 2년째 진행 중이다. 롯데하이마트는 비효율 점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 점포 수는 직전해 대비 57개 줄어든 391개까지 축소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하이마트는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자 인적 쇄신에 나섰다. 지난 12월 대표이사로 합류한 남 대표는 30년 업력의 유통 전문가다. 그는 롯데슈퍼 대표 재직 당시 100여 개 이상의 소형 점포를 지역 대형 점포로 통합하는 점포 효율화 작업을 추진하며 적자 규모를 2년 만에 1040억원에서 50억원까지 축소했다.

업계에서는 롯데하이마트가 적자 점포 축소 및 대형 매장 확대 작업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남 대표의 합류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김 본부장는 롯데지주(004990) 경영개선 팀장을 역임했으며, 문 본부장은 롯데하이마트의 온·오프 통합 작업을 이끌어 왔다.

아울러 이날 롯데하이마트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을 포함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자산의 개발, 매매, 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도 승인했다. 롯데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NFT 판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벨리곰NFT’를 공개하며 9500개 상품이 1초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시장 내에서 온라인 업체들의 점유율이 확대되며 기존의 오프라인 업체들은 이렇다 할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밀려나는 추세”라며 “롯데하이마트가 점포 대형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다양한 브랜드의 입점을 늘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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