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명에 ‘중국’ 들어간다”…‘홍콩’만 새겨진 유니폼 사기 위해 축구팬 ‘북새통’

지난 23일 홍콩 몽콕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축구 홍콩-싱가포르 대표팀 친선 경기장에서 홍콩 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홍콩 축구 팬들이 자국 대표팀 유니폼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조만간 홍콩 축구팀 유니폼에 국가명으로 ‘중국’이 추가로 새겨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26일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홍콩-싱가포르 간 남자 축구 대표팀 친선 경기가 펼쳐진 지난 23일 몽콕 스타디움 앞에는 경기 시작 네다섯 시간 전부터 줄이 늘어섰다. 이들은 경기장 안에서 판매하는 홍콩 대표팀 유니폼을 구매하기 위해 일찍부터 모여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콩축구협회는 이달 초 연례 총회에서 협회 명칭을 ‘중국홍콩축구협회’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홍콩 축구 대표팀 유니폼과 협회 상징도 변경된다.

이는 지난 1월 중국홍콩체육협회∙올림픽위원회가 홍콩의 모든 스포츠 단체에 오는 7월 1일까지 공식 명칭에 ‘중국’을 포함하지 않으면 지원금을 더 이상 받지 못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홍콩 축구 대표팀 유니폼에는 국가명으로 ‘홍콩’ 대신 ‘중국홍콩’이 새겨진다. 지난 17일 홍콩 대표팀의 새로운 유니폼 디자인이 공개됐다.

HKFP는 현장에서 만난 대부분의 팬이 새로운 유니폼 디자인에 대해 ‘별로’라는 반응을 내놓았다다면서, 이들이 ‘홍콩’이라고 적힌 마지막 유니폼을 사려고 장시간 줄을 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일 유니폼은 경기장이 문 연 지 1시간 만에 동이 났고, 사지 못한 많은 이들이 실망하고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정부는 홍콩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이뤄진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홍콩 민주 진영은 ‘홍콩의 중국화’라며 비판하고 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