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發 신용경색’이 직격탄…작년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급감
황재성기자 2023. 3. 27. 12:48
지난해 4분기(10~12월)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레고랜드 발 신용경색에다 부동산시장이 급랭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다만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3%가까이 늘어났다. 아파트 신축 등 건축공사 물량은 줄었지만 산업설비 신설 등과 같은 민간 토목공사가 활발하게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27일(오늘) 이런 내용으로 ‘2022년 4분기 및 연간 건설공사 계약통계’(이하 ‘계약통계’)를 발표했다. 이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1억 원 이상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다.
● 지난해 4분기 건설 계약액 급감
계약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66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1분기(1~3월·상승폭 10.7%)부터 2분기(4~6월·8.8%)를 거쳐 3분기(7~9월·14.0%)까지 꾸준하게 10% 안팎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런데 4분기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사업주체별로는 공공이 17조 1000억 원으로 3.2% 줄었고, 민간은 49조 6000억 원으로 22.5% 급감했다. 분기별 민간부문 건설공사 계약액이 40조 원대로 내려앉은 것은 2021년 1분기(1~3월·46조 3000억 원) 이후 처음이다.
공종별로는 토목이 17조 900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 늘었지만 건축이 48조 8000억 원으로 무려 24.8% 쪼그라들면서 전체 수주액 감소를 이끌었다.
● 레고랜드 발 신용경색이 직격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시장 침체에다 레고랜드 사태로 초래된 신용경색으로 민간 건축부문이 급격하게 위축된 게 직접적인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레고랜드 사태는 지난해 9월 28일, 강원도가 유원지 ‘레고랜드’의 개발업체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해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발생했다. GJC는 레고랜드의 상수도와 주변 도로 개발을 맡은 회사였는데, 사업비 조달을 위해 2020년 특수목적회사(SPC) ‘아이원제일차’를 세우고 2050억 원의 자산담보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이 어음의 만기일이 지난해 9월 29일이었다. 그런데 하루를 앞두고 어음 지급보증을 맡았던 강원도가 기업회생을 신청하자 이를 시장에서는 발을 빼는 것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10월 5일 아이원제일차와 해당 어음은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는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그동안 지방채나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보증을 선 공기업 어음은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는 이상 디폴트(채무불이행)되지 않는 국채와 동일한 신용도를 인정받았는데, 이런 신뢰가 깨진 셈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가 50조 원+a(10월 23일), 한국은행이 42조 5000억 원(10월 27일), 5대 금융지주가 95조 원 규모(11월 1일)의 자금 지원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하지만 주요 공기업들이 채권 발행에 실패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비수도권 지역 중견 건설사들이 부도를 맞는 일이 잇따라 벌어졌다.
●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소폭 상승
한편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건설공사 계약액은 296조 8000억 원으로 전년(288조 9000억 원)보다 2.7% 증가했다. 민간부문의 토목공사 증가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사업주체별로 보면 공공은 61조 5000억원으로 전년(62조 원) 대비 0.9% 감소했다. 반면 민간은 235조 3000억 원으로 전년(226조 9000억 원)보다 17.1% 늘어났다.
공종별로는 건축이 223조 3000억 원으로 전년(226조 2000억 원)보다 1.3% 줄었다. 대신 토목은 73조 4000억 원으로 전년(62조 7000억 원) 대비 17.1% 증가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상위 1~50위 기업이 122조 9000억 원으로 전년(114조 9000억 원)보다 7.0% 증가한 것이 전반적인 계약액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3%가까이 늘어났다. 아파트 신축 등 건축공사 물량은 줄었지만 산업설비 신설 등과 같은 민간 토목공사가 활발하게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27일(오늘) 이런 내용으로 ‘2022년 4분기 및 연간 건설공사 계약통계’(이하 ‘계약통계’)를 발표했다. 이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1억 원 이상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다.
● 지난해 4분기 건설 계약액 급감
계약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66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1분기(1~3월·상승폭 10.7%)부터 2분기(4~6월·8.8%)를 거쳐 3분기(7~9월·14.0%)까지 꾸준하게 10% 안팎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런데 4분기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사업주체별로는 공공이 17조 1000억 원으로 3.2% 줄었고, 민간은 49조 6000억 원으로 22.5% 급감했다. 분기별 민간부문 건설공사 계약액이 40조 원대로 내려앉은 것은 2021년 1분기(1~3월·46조 3000억 원) 이후 처음이다.
공종별로는 토목이 17조 900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 늘었지만 건축이 48조 8000억 원으로 무려 24.8% 쪼그라들면서 전체 수주액 감소를 이끌었다.
● 레고랜드 발 신용경색이 직격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시장 침체에다 레고랜드 사태로 초래된 신용경색으로 민간 건축부문이 급격하게 위축된 게 직접적인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레고랜드 사태는 지난해 9월 28일, 강원도가 유원지 ‘레고랜드’의 개발업체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해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발생했다. GJC는 레고랜드의 상수도와 주변 도로 개발을 맡은 회사였는데, 사업비 조달을 위해 2020년 특수목적회사(SPC) ‘아이원제일차’를 세우고 2050억 원의 자산담보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이 어음의 만기일이 지난해 9월 29일이었다. 그런데 하루를 앞두고 어음 지급보증을 맡았던 강원도가 기업회생을 신청하자 이를 시장에서는 발을 빼는 것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10월 5일 아이원제일차와 해당 어음은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는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그동안 지방채나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보증을 선 공기업 어음은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는 이상 디폴트(채무불이행)되지 않는 국채와 동일한 신용도를 인정받았는데, 이런 신뢰가 깨진 셈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가 50조 원+a(10월 23일), 한국은행이 42조 5000억 원(10월 27일), 5대 금융지주가 95조 원 규모(11월 1일)의 자금 지원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하지만 주요 공기업들이 채권 발행에 실패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비수도권 지역 중견 건설사들이 부도를 맞는 일이 잇따라 벌어졌다.
●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소폭 상승
한편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건설공사 계약액은 296조 8000억 원으로 전년(288조 9000억 원)보다 2.7% 증가했다. 민간부문의 토목공사 증가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사업주체별로 보면 공공은 61조 5000억원으로 전년(62조 원) 대비 0.9% 감소했다. 반면 민간은 235조 3000억 원으로 전년(226조 9000억 원)보다 17.1% 늘어났다.
공종별로는 건축이 223조 3000억 원으로 전년(226조 2000억 원)보다 1.3% 줄었다. 대신 토목은 73조 4000억 원으로 전년(62조 7000억 원) 대비 17.1% 증가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상위 1~50위 기업이 122조 9000억 원으로 전년(114조 9000억 원)보다 7.0% 증가한 것이 전반적인 계약액 상승을 이끌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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