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했지" 4억 더 챙겨준 키움…정찬헌 "그저 감사하다"[일문일답]

김민경 기자 입력 2023. 3. 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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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헌 ⓒ 고척,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고생했지' 하시더라고요."

FA 미아 신세로 남아 있던 정찬헌(33, 키움 히어로즈)이 소속팀을 되찾은 뒤 활짝 웃었다. 뒤늦게나마 계약서를 내민 구단도 그동안 마음 고생했을 정찬헌을 다독이며 섭섭하지 않을만큼 대우를 해줬다.

정찬헌은 27일 오전 고척스카이돔 구단사무실에서 키움과 FA 계약을 마무리한 뒤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키움은 정찬헌과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옵션 최대 2억6천만원 등 총액 8억6천만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정찬헌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후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번)에서 LG트윈스에 지명 받아 프로 첫해부터 1군에서 활약했다. 2021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은 정찬헌은 그해 11경기에 출전해 3승3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하며 시즌 후반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2022시즌에는 20경기에 출전해 5승6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취득한 정찬헌은 최근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했지만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어 왔고, 3월 초부터는 독립리그 성남 맥파이스에 합류해 실전 피칭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구단은 정찬헌이 원한 금액보다 4억원을 더 얹어주면서 늦게나마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정찬헌 측은 구단에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1억5천만원, 연봉 1억원, 옵션 최대 1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구단은 정찬헌의 선수로서의 가치를 평가해 선수 측 제시액보다 더 큰 규모인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옵션 최대 2억6천만원 등 총액 8억6천만원에 계약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정찬헌이 인생에서 제일 어려운 시기를 겪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찬헌이 이러한 시간을 밑바탕 삼아 선수단과 구단, 팬들이 같이 가고자 하는 길에 많은 힘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힘을 실어줬다.

다음은 정찬헌과 일문일답.

-계약 소감은.

어려운 시기에 돌아왔다. 좋은 조건에 구단이 신경 많이 써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처음 우리 에이전트랑 우리가 생각한 규모보다 구단이 신경 써줘서 더 감사하다.

-몸 관리는.

2월부터 순천부터 강릉 돌면서 훈련하는 방향으로 갔다. 홍익대에서 한자리 마련해줘서 훈련할 수 있어 감사했고, 성남 맥스파이스의 도움도 있었다.

-심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

심리적으로 많이 힘든 게 없지 않아 있었다. 나 못지않게 아내와 가족, 주변에 지인들도 잘될 거라고 말했으나 기다림의 끝이 안 보였다. 마지막에 와서 구단이랑 좋은 계약으로 마무리가 잘돼서 기다려주고 걱정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야구가 간절해졌겠다.

군대까지 합쳐서 15년 동안 야구 하다가 그 기간에 캠프도 못 가고 밖에 나와서 스스로 몸 만드는 경험은 쉽게 못하지 않나. 그런 경험을 한 게 야구 정말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단단히 먹은 시기였다. 조금씩 어려움은 있었지만, 물고 늘어져 보고 안 되면 (은퇴를) 선택해야지 라고 생각했다.

-구단과 구체적 이야기는 언제쯤.

어제(26일) 바로 이야기가 됐다. 순차적으로 단계를 밟기보다는 연락 받고 즉흥적으로 움직여서 오늘 계약까지 이어졌다.

-고형욱 단장과는 어떤 대화 나눴나.

'고생했지'라고 하셨다(웃음). 그래도 구단 사람들도 어떻게 보면 비즈니스 관계라 확실하게 가는 게 좋고, 단장님이 한편으로는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그래도 팀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방향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우리 쪽에서 선택하게 됐다고 이야기하셨다. 그 방향에 잘 맞추면 될 것 같다. 좋은 방향으로 잘 가보자고 말씀해주셨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일단은 감독님과 면담하면서 급하게 움직이지 말자고 했다. 외부에서 혼자 몸을 만든 시간과 단체 운동하면서 보낸 시간이 있다. 그 시간 잘 활용해서 하려 한다. 다 같이 움직이면서 합동 훈련하면서 크게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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