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진단] 오태동 NH투자증권 본부장 "5월 美금리인상 마지막…반도체 턴어라운드 주목"

오경선 2023. 3. 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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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주 기대감 일부 줄어들 것하반기 주도주 우주·AI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서 시작된 금융위기 우려가 미국은 물론 유럽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는 UBS의 인수 조치로 위기를 진화했지만, 이번엔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에 적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 속에서 지난 주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시 한번 금리인상을 강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동결도 검토했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잠시 안도하는 모습이지만, 연준은 여전히 올해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진 국내외 증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물었다.

[편집자 주]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NH투자증권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5월 한 차례 더 기준금리(25bp)를 인상한 후 금리인상을 끝내고, 하반기 양적긴축(QT, 보유자산 매각) 정책도 종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에선 1분기 실적 바닥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은 반도체 업종의 턴어라운드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7일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를 통해 "반도체 업종의 턴어라운드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수급이 몰리며,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본부장은 "향후 주도주로는 우주와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에 관심이 몰릴 것"이라며 "우주 관련 업종은 정부 주도로 산업이 발전하고 있고, 우주개발은 글로벌 트렌드 관점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챗(Chat)GPT 출시 이후 AI 기술과 타 산업의 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GPT-4 출시 이후 AI 관련 업종에 더욱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이 국내 시장에서 1분기 실적 바닥을 확인한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NH투자증권]

◆ 다음은 오태동 본부장의 질의응답(Q&A) 전문이다.

Q.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조정 행보를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A. 미국 연준은 3월 FOMC 정례회의 결과에서 만장일치로 25bp 금리인상 단행했습니다. 성명서 내용에서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삭제되고,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고 수정됐습니다. 최근 은행 이벤트와 관련된 내용이 추가되며 미국 은행 리스크가 금리인상 효과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연준이 은행 리스크로 인한 예금금리 인상 효과까지 감안해 통화정책을 수행하고 있다는 판단됩니다. 이러한 효과를 감안하여 연준은 5월 FOMC에서 추가 25bp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금리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후 하반기 QT도 종료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Q. 국내 증시에 대해선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A. 미국 빅테크주는 최근 챗(Chat) GPT 등에 따른 산업간 융합과 사업 모델 확대에 따른 성장성, 재무 안전성을 모두 겸비한 퀄리티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도 이와 같은 업종 차별화 가능성 대두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별 주식시장도 차별화가 나타날 전망입니다. 중국 경기 턴어라운드와 미국 빅테크 자본적지출(Capex) 확대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한국은 상대적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바닥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은 반도체 업종의 턴어라운드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Q.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 영향으로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졌는데 글로벌 금융 시장의 여파를 어떻게 전망하고 계시는지요?

A.글로벌 주식시장은 SVB, CS 사태 등의 영향으로 연초 이후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습니다.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으나, 각국 정책 당국의 빠른 대응으로 대규모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미국 주식시장 내에서 금융업종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도 증시 변동성을 일부 제한하는 요인입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고금리 상황 속에서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하이일드 기업 대비 대형 우량 기업 간 양극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업종 내에서는 대형 은행주, 시장 전체적으로는 대형와 우량주 중심으로 관심이 이동할 전망입니다.

Q. 국내 증시에서는 연초 이후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는데 향후 주도주가 교체된다면 어떤 업종이 유망할까요?

A.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바닥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은 반도체 업종의 턴어라운드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수급이 몰리며,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향후 주도주로는 우주와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에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주 관련 업종의 경우 정부 주도로 산업이 발전하고 있고, 우주개발은 글로벌 트렌드 관점에서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아직까지 다른 업종 대비 주가가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챗(Chat)GPT 출시 이후 AI 기술과 타 산업의 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GPT-4 출시 이후 AI 관련 업종에 더욱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Q. 반도체 업종의 반등 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큰 상황입니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업황 저점 시기에 대한 예측도 달라지고 있는데, 올해 반도체 기업의 전망은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A. 반도체 업황은 올해 하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내년 1분기의 경우 디램(DRAM) 평균판매단가(ASP)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며 메모리 IDM의 실적 추정 하향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의 신규 투자 축소와 감산이 진행돼 올해 메모리 공급이 제한적입니다. 또한 중국 리오프닝과 스마트폰 신제품의 변화로 올해 스마트폰 수요 회복이 기대돼 메모리 수요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Q. 최근 행동주의펀드의 활약상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법안 개정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는지요?

A. 한국 정부는 최근 통신, 방송, 유틸리티 등의 업종에서 외국인 지분율 제한 해제를 발표했습니다. MSCI 선진국 편입을 위해 영문 공시를 확대하는 등의 정부 정책은 결국 주식 시장의 '거버넌스(Governance)' 부분을 개선시킨다는 관점에서 국내 주식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단기간에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방향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됩니다.

Q. 토큰증권발행(STO)이 올해 증권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될 듯합니다. STO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 리서치센터에서 관련 분석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으실까요?

A.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작년부터 디지털 자산 관련 분석을 시작했고, 정기 자료 발간을 통해 관련 규제와 변화의 흐름을 투자자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 왔습니다. 지난 2월엔 'STO 시장이 온다'라는 심층분석 리포트를 발간했고, 이후 국내와 해외 STO 분석 자료를 연속 발간하며 가이드라인에 대한 분석해 업계 주요 논의 사항, 관련 상장·비상장 기업 탐방 내용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한 사내 STO 사업을 추진하는 디지털(Digital)신사업부와의 지속적인 미팅을 통해 시장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해 나가고 있습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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