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판빙빙, 내 뒷조사 철저히 해…진심으로 사랑했다”

이선명 기자 2023. 3. 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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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주영이 코스모폴리탄과 함께한 화보와 인터뷰에서 솔직담백한 매력을 드러내며 자신의 가치관을 밝혔다. 이하 코스모폴리탄 제공



배우 이주영이 티 없이 맑은 매력을 선보였다.

패션시 코스모폴리탄은 최근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프리미어 상영을 선보인 판빙빙과의 퀴어 영화 ‘그린나이트’의 배우, 이주영의 모습이 담긴 화보를 27일 공개했다.

이번 화보에서 이주영은 바람에 날리는 머리칼을 표현하며 투명한 얼굴을 드러냈다. 금붕어들 사이에서 몽상적인 표정을 지으며 싱그러우면서도 깊이 있는 매력을 보였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이주영은 ‘그린나이트’에서 판빙빙의 자필 편지를 받고 섭외에 응했던 사연을 전했다. 그는 “사실 시나리오를 받고서 결심이 필요했다. 하지만 판빙빙 언니가 제가 지금까지 한국 영화계에서 어떤 배우인지, 어떤 캐릭터를 연기했는지부터 예능 ‘런닝맨’에 나온 모습까지 사전 조사를 정말 많이 하고 꼭 제가 나와줬으면 한다는 편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촬영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주영은 “낯선 현장이었다. 중국 스태프들이 많았고 항상 통역가와 함께 소통을 해야 해서 제약을 많았다”며 “나중엔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판빙빙 언니 눈을 보면서 느껴지는 감정이 있었다. 영화 ‘화양연화’ 같은 공간의 분위기도 몰입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주영이 맡은 배역 ‘초록머리 여성’은 자유로운 캐릭터다. 이주영은 “감독님은 스스로 소동물인 것처럼 생각하고 본능적이고 직관적으로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기란 쉽지 않지만 내가 어떤 돌발적 행동을 해도 카메라가 따라와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임했다. 실제로 모든 촬영이 핸드헬드로 이뤄졌다. 촬영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감독님도, 판빙빙 언니도 저도 모두 영화적 순간을 믿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판빙빙은 이주영과 연기한 이후 “개인적으로 만났어도 사랑에 빠졌을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이에 이주영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영화를 찍었던 순간만큼은 판빙빙의 캐릭터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며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오랜만에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포옹했다. 서로 ‘걸프렌드’라고 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단 있는 기자 서정인, 유일한 여성 야구선수 주수인, 트랜스젠더 마현 등이 단단하고 주체적 역할을 자주 맡아온 이주영은 “가장 내세우고 싶은 손가락은 ‘주수인’ 가장 아픈 손가락은 ‘마현이’”라며 “이젠 이주영인 줄 몰랐어, 이주영 배우가 저런 연기를 하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라는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 캐릭터를 맡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주영은 과거 맥도날드 라이더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연출한 단편 영화 ‘문 앞에 두고 벨X’로 부산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에 초청된 신인 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첫 연출작이 자신의 이야기라는 속설을 ‘왜 그렇지’라고 생각했는데 저 역시 그렇게 되더라”며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싶었고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는 일을 그려냈다. 켄 로치, 다르덴 형제 감독을 좋아한다. 나중엔 장편 영화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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