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윤경림 대표 후보자 이르면 27일 사퇴할 듯

지난 22일 조찬 간담회서 사의 전해
오는 31일 예정대로 주총 개최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KT(030200) 윤경림 차기 대표 후보자가 이르면 27일 사퇴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어제 저녁까지 이사들이 만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윤 후보자) 본인은 더 이상 못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차기 대표 후보자로 내정된 지 17일 만인 지난 22일 KT 이사회 조찬 간담회에서 사의를 전했다. 당시 KT 이사들은 윤 후보를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자는 구현모 대표가 연임에 도전했다가 포기한 이후 KT 이사회가 후임으로 뽑은 인물이다.

당초 윤 후보자는 이달 31일 열리는 KT 주주총회에서 대표 선임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었다.

업계에서는 정부 및 여권으로부터의 압박에 부담을 느끼고 이같은 결정 내린 것으로 분석한다. 여권은 후보 선정 과정에서 KT가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대통령실 또한 "(대기업은) 공정하고 투명한 거버넌스가 이뤄지지 않으면 조직 내에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일어나고, 결국 손해는 국민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지배구조 투명화를 강조하며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예고했다.

한편 KT 주주총회는 예정대로 오는 31일에 개최된다. 윤 후보자의 사퇴가 공식화될 경우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자동 폐기된다.

KT 정관에 따라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 송경민 KT SAT 대표 사내이사 선임의 건도 폐기된다. KT 정관은 대표이사가 추천한 사내이사의 경우 대표이사 선임이 안되면 무효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g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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