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아빠가 필요해!…'아빠 육아' 입문부터 실전까지 (김진성 소장)|상클 라이프

이가혁 기자 입력 2023. 3. 27. 09:10 수정 2023. 3. 2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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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상암동 클라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김하은

[앵커]

상클 라이프, 매주 월요일엔 다양한 분야의 교육 전문가를 상암동으로 초대합니다. 오늘(27일)은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은 아빠들을 위해 '아빠 육아'의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생각실천연구소의 김진성 소장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진성/생각실천연구소 소장 : 안녕하세요.]

[앵커]

사실 아빠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가 아빠랑 좀 더 친해지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엄마들도 오늘 모두 함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진성 소장님과 함께 오늘 할 주제를 바로 먼저 만나보시죠. 주제 보여주세요. < 365일 아빠가 필요해! 아빠 육아 입문법. > 일단 소장님도 둘째 아이가 어릴 때 이제 육아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김진성/생각실천연구소 소장 : 맞습니다.]

[앵커]

지금도 그럼 그 아빠 육아는 계속되고 있는 건가요?

[김진성/생각실천연구소 소장 : 그렇죠. 계속하고 있고요. 지금은 아이가 초등학생이 됐으니까 양육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교육도 좀 해야 되고 돌보는 거 추가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들어보니까 육아휴직을 하고 이렇게 육아에 전담하게 되셨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은 육아를 지금은 아버님들이 많이 참여를 하지만 쉽지 않은 선택이었던 그 시기가 있잖아요, 우리나라도. 어떻게 입문하게 되셨는지.

[김진성/생각실천연구소 소장 : 가장 큰 것은 저도 아빠가 처음이었잖아요. 열심히 아이를 분명히 돌보기도 하고 돈도 많이 벌었는데 어느 날 아들이 그러더라고요. 아빠, 싫어. 순간적으로 막 되게 충격을 받는 거죠. 그래서 아내랑 얘기를 좀 해 봤어요. 그랬더니 여러 가지 상황도 있고 그때 당시에 아빠 육아휴직이라는 게 한 번씩 이슈가 되긴 하니까 내가 한번 해 볼게, 내가 한번 아이를 키워볼게 했죠. 가장 중요한 건 아내님이 허락을 해주셔서 육아휴직을 할 수 있게 됐던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엄마나 아빠나 아이 키우는 게 진짜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아이를 직접 이렇게 전담해서 맡기 시작하면서 이건 진짜 힘들었다 싶었던 부분이 있었나요?

[김진성/생각실천연구소 소장 : 가장 큰 것은 두 가지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하나는 적응하는 거였던 것 같아요, 적응. 그러니까 살림이란 걸 해 본 적이 없잖아요. 물론 어머님들도 처음 결혼하고 많이 안 해 보셨겠지만 남자들은 더 많이 안 해 봤잖아요. 그런데 아이를 육아휴직하면서 아이만 돌보면 될 줄 알았는데 아이도 돌봐야 되지만 살림도 해야 되고 간단한 교육도 해야 되고 하니까 그걸 적응하는 데 최소 3개월은 걸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내랑 3개월 동안 더 많이 싸웠어요.]

[앵커]

저도 육아를 하지만 저는 몸이 힘들더라고요. 막 근육통이 생기는 거예요. 막 그래서 지금 PD님은 우울증이 생겼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정도로 많은 지금 피로가 쌓이고 그런 것 같아요.

[김진성/생각실천연구소 소장 : 두 번째는 저거였어요. 우울증이요.]

[앵커]

진짜요?

[김진성/생각실천연구소 소장 : 2~3개월에 한 번씩 와요. 이게 왜냐하면 저도 사회 생활을 했던 사람이잖아요.그러니까 집에서 아이만 보게 되니까 사람을 안 만나니 이 이야기하면서 풀 게 없었던 것 같아요. 특히나 이제 여자분들은 밖에 나가서 어머니께 얘기를 하시잖아요. 남자는 그런 걸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지 않으니까 그런 것들 때문에 우울증도 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육아 후에 좀 달라진 마음가짐이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아빠 육아를 하려면 이건 좀 기억해라라고 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걸 조언을 해 주고 싶으세요?

[김진성/생각실천연구소 소장 : 저희 아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인데 제가 부부는 아군이지 적군이 아니라는 말을 해요. 그러면 저희 아내가 그래요. 전우끼리 왜 그래, 저리 가 이러거든요. 그런데 이게 무슨 얘기냐면 그러니까 싸워요, 분명히. 부부끼리 안 싸울 수 없잖아요. 싸우면 우리는 같이 함께 가는 사람이니까 싸우고 나서 좋은 결과를 내야 되는데 싸워서 이기려고 해요. 이기려고 하다 보면 일이 좀 커지는 거죠, 문제들이. 그래서 첫 번째 얘기 드리는 게 함께 가는 거지 싸워서 이길 사람이 아니다. 아군이지 적군이 아니다라는 얘기를 많이 드려요. 아내는 싫어합니다. 그래서 맨날 농담화식. 왜 나보고 군인이라고 해 그러면서 되게 싫어하고요. 그런데 두 번째는 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아이를 도와줘야 되고 돌봐야 되고 살림도 내가 도와주는 거야, 이런 표현을 했던 것 같은데 이제 제가 해야 되잖아요. 하루에 설거지 10번씩 해야 되고 청소도 해야 되고 빨래도 해야 되고 아이도 봐야 되고 이게 제 일이 된 거예요. 그러니까 되게 힘들구나, 살림이나 아이 돌보는 것이. 그래서 함께해야 하는구나. 혼자서는 안 되겠다. 그래서 함께해야 된다라는 걸 되게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앵커]

선생님께서 엄마를 인정해야 된다, 엄마의 노동의 가치가 액수로 하면 몇천만 원이 된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던 걸로 들었어요.

[김진성/생각실천연구소 소장 : 맞아요. 아시겠지만 아이 키우시니까 아시겠지만 돌봄 하시는 분들을 쓰게 돼도 월에 200은 줘야 되잖아요. 더 준다는 것 같더라고요, 요새는. 그것마저 2400이 넘잖아요. 거기에 아이 키우면서 교육적인 부분도 돈이 들어갈 거고 내가 애를 돌보니까 부모가 마음이 편해지잖아요. 그런 부분 액수까지 하면 최소 5000 이상은 된다 생각하고요. 예전 조사를 보면 미국의 샐러리닷컴 같은데 조사를 보면 전업주부 연봉이
1억 2000만 원, 미국에서는 그렇게 예상을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최소한 제가 왜 얘기를 하냐면 아이 돌보는 분들이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신 분들이 있잖아요. 나는 연봉 5000만 원 이상의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어라고 자존감을 좀 올려가면서 아이 돌보고 살림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좋은 말씀입니다.

[김진성/생각실천연구소 소장 : 직접 또 경험을 하시고 말씀을 해 주시는 거라 더 와닿습니다. 내 아이들과 이렇게 친해지기 위해서, 그러니까 육아를 하려면 물론 돌보고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일단 친해져야 되고 아빠, 싫어라고 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키워드와 함께 만나볼게요. 키워드 보여주시죠. < 아빠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육아 실전편. > 그러니까 사실 아빠 육아를 하고 싶어도 물론 처음부터 애착이 잘 형성됐으면 모르겠지만 중간에 우리 소장님처럼 중간에 뛰어드는 그런 아빠인 경우에는 이미 아이는 엄마랑 친해진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앵커]

엄마 껌딱지. 그럴 때는 어떻게 엄마에서 떼어내서 하면 싫어, 아빠 싫어 엄마랑 놀래 할 수도 있고. 보통 그런데 많은 경우가 그런 것 같기는 해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김진성/생각실천연구소 소장 : 사실은 그걸 인정을 해야 돼요, 정상이다. 왜냐하면 주 양육자가 엄마잖아요. 그러니까 아빠보다 엄마를 좋아할 수밖에를 인정하는 게 가장 먼저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고민을 저한테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나는 아빠인데 엄마보다 우리 아이가 아빠를 더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얘기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제가 얘기를 드려요. 쉽지 않습니다. 어렵습니다. 엄마가 1순위 맞다. 엄마 껌딱지가 맞다. 그게 한 초등학교 전까지는 엄마를 우선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라는 걸 인정하고 가는 게 맞고요. 만약에 내가 좀 더 친해지고 싶다 그랬을 때는 아이가 날 낯설어하는지 안 하는지를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도 직장 다닐 때는 아침에 6시 반에 나갔거든요. 집에 오면 회사를 8시쯤 퇴근했으니까 집에 오면 한 10시쯤 됐었어요. 그러니까 아이 볼 수 있는 시간이 20~30분밖에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아이가 금요일쯤 되면 낯설어해요. 그래서 토요일, 일요일 놀아주면 좋아했다가 이게 되게 반복이 됐었어요.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많으시잖아요. 그래서 그걸 조금 인정을 하시고 시간 좀 더 투자하는 부분도 필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하나 또 고민해 보는 게 뭐냐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를 위주로 많이 생각을 하잖아요. 그런데 아빠가 엄마랑 잘 생활하는지. 엄마를 존중해 주는지 아니면 엄마랑 많이 싸우는지 이거에 따라서 아빠를 싫어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앵커]

부부의 관계도 중요하다는 거군요.

[김진성/생각실천연구소 소장 : 그렇죠. 그래서 제가 아빠 싫어라고 저희 아들이 얘기를 했다고 했잖아요. 그때 당시에 애 키우는 게 힘들어서 많이 싸웠던 것 같아요, 아내랑. 그래서 그런 말도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소장님이 엄마 껌딱지인 아이가 아빠와도 친하게 지내게 하기 위해서 하신 방법이 지금 시간을 좀 더 같이 많이 보내는 것 그리고 엄마와 사이좋게 지내는 거. 또 다른 게 또 있을까요?

[김진성/생각실천연구소 소장 : 제가 두 가지 얘기를 하는데 시간 많이 보내는 것 중에 일정 시간을 좀 투자를 하세요. 예를 들면 8시에 20분 동안 매일 핸드폰 안 보고 애만 쳐다보기, 그런 식으로 시간을 정해서 20분 사실 긴 시간이 아니잖아요. 그것만 해도 아이 입장에서는 이 시간에 아빠가 나를 쳐다 봐줘. 그런 거 하나 있었고요. 두 번째는 엄마를 좀 우리 슈퍼맨이 돌아왔다처럼 엄마를 좀 쉬게 하시고 제가 아이랑만 많이 돌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런데 만약에 그런 것 좀 해 가면서 이제 좀 익숙해졌다. 그러면 저는 아이랑 1박 2일 정도 여행 가는 걸 추천을 드려요. 왜냐하면 낯선 곳에 가면 아이가 엄마도 없잖아요. 그러면 아빠를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갔다 오면 아빠랑 관계가 좀 좋아져요. 저도 최근에도 저희 아들이랑 한 번 갔다 왔고요. 그런데 이게 아이랑 영유아뿐만 아니고 초등, 중등 돼서도 저는 좀 같이 했으면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만약에 갔다 오면 일주일 정도 효과가 있어요. 일주일 지나면 또 아빠 뭐야 이러기는 하는데 그래도 그런 것들이 쌓이다 보면 친해지는 거죠.]

[앵커]

두 사람만의 또 이런 케미가 생기는 거니까 엄마는 모르는 우리 둘만의 비밀 엄마가 반대하는 엄마가 절대 캐러멜 먹이지 말라 그랬는데 몰래 사주고 이런 재미도 있으니까.

[김진성/생각실천연구소 소장 : 그럼요, 솜사탕 많이 사줘요.]

[앵커]

그런데 지금까지는 친해지는 계기를 들었는데 사실 훈육도 중요하잖아요. 아빠가 훈육하는 건 또 엄마랑 다를 수 있거든요. 훈육에 관해서는 좀 조언을 해 주신다면.

[김진성/생각실천연구소 소장 : 우선 생각해 봐야 될 게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저희가 대물림이라고 얘기를 해요. 저는 아버지께 많이 혼나고 맞고 그리고 자라왔잖아요. 그러면 제가 저희 아들한테 훈육하려고 그러면 똑같이 하겠죠. 혼내거나 때리거나 그러면 안 되잖아요. 내가 부모님이랑 어떻게 생활했었나를 생각 한번 해 보셔야 되는 거죠. 그런데 저도 육아를 잘 몰랐어요. 육아휴직하고 공부하다 보니까 우리 아버지가 나한테 했던 것처럼 하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요.]

[앵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훈육을?

[김진성/생각실천연구소 소장 : 훈육을 그러면 우선 먼저 아까 친해져야 된다가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내가 지금 화가 난 건가. 애가 잘못한 건가를 구분해야 되는 게 필요해요. 보통은 애가 잘못했다기보다는 뭔가 한 행동 때문에 화가 났을 경우가 더 많아요. 그런 것도 있고요. 그리고 생각을 바꿔봐야 돼요. 우리가 훈육이라는 게 뭔가 잘못했으니까 고쳐야지가 아니고 훈육을 한다라는 건 사회화 교육이라고 얘기하거든요. 사회생활을 잘 적응하기 위해서 아이를 알려주는 건데 내가 기분 나쁘다고 화를 내면 문제가 발생을 하겠죠. 그래서 사회화 교육이라는 것만 생각을 해도 아이랑 하는 것들이 좀 더 편해질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훈육을 하기에는 생각을 차분하게 해 보라는 말씀이 제일 중요한 거네요. 이게 진짜 아이를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내가 화난 것이 아닌가.

[김진성/생각실천연구소 소장 : 그렇죠, 맞아요.]

[앵커]

이게 마땅한 타당한 훈육인가. 그리고 그 훈육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사회화 교육이라는 관념으로 접근을 해라.

[김진성/생각실천연구소 소장 : 좋은 말씀입니다.]

[앵커]

아니, 벌써 마무리할 시간이 됐습니다. 매주 월수금 본방송 마치고 JTBC 뉴스 유튜브 계정에 이어지는 날이잖아요. 저희가 이 훈육 방법을 포함해서 또 다른 아이들과 여행을 어디 가면 좋을지 이런 내용까지 유튜브에서 준비를 해 놨으니까 잠시 후에 상클 2교시 준비하시면 됩니다. 화창한 봄날에 아이들과 1m 정도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육아 여행 관련해서 책도 쓰셨기 때문에 우리 저자님께 한번 소장님께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일 강조해서 추천해 주신 부분이 바로 육아 여행이니까 저희 자세하게 들어볼게요. 지금까지 생각실천연구소 김진성 소장님이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고맙습니다.]

[김진성/생각실천연구소 소장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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