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원 패딩·수험생 선물에 300만원... 한동훈 판공비 내역 보니

박선민 기자 2023. 3.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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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업무추진비 총 500만원… 전임자 6분의 1
200만원으로 환경미화원·방호원 34명에 패딩 구매
110만원은 수능 응시 직원 자녀 65명에 초콜릿 선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작년 4분기 업무추진비를 500만원 썼다. 전임 박범계 장관 사용액의 6분의 1 수준이었다. 한 장관이 쓴 500만원 중 300만원은 직원들에게 돌아갔다. 환경미화원·방호원 및 수험생 직원 자녀들에게 방한용품과 초콜릿 등을 선물했다.

26일 법무부가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부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보면, 한 장관은 작년 10~12월 기간 15차례에 걸쳐 총 508만600원을 업무추진비로 썼다.

업무추진비는 공무원이 기관을 운영하고 정책을 추진하는 등 공무(公務)를 처리하는 데 사용하는 비용으로, ‘판공비’로도 불린다. 주로 식사나 행사 비용으로 쓰인다.

한 장관이 쓴 500만원 가운데 314만5000원이 직원 복지를 위해 사용됐다.

겨울철 외부 근무가 많은 환경미화원·방호원 34명에게 6만원짜리 블랙야크 패딩조끼 한벌씩 사주는 데 총 204만원을 썼다. 당시 한 장관은 직접 환경미화원들과 차담회를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원래는 외근직에 방한복이 필요하다면 별도 예산으로 구매해야하지만, 해당 예산이 준비돼 있지 않다는 보고를 받은 한 장관이 자기 업무추진비로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했다.

등산복 전문브랜드 '블랙야크'의 패딩조끼. /블랙야크

나머지 110만5000원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자녀를 둔 직원 65명에게 격려 차원에서 초콜릿 등을 선물하는 데 지출됐다. 지출처는 서울시내 한 수제초콜릿 전문 매장이었다.

해당 초콜릿 매장 관계자는 이날 조선닷컴에 “지난 11월 14일 수험생을 위한 대량 주문이 들어왔던 것이 기억난다”고 했다.

한 장관의 업무추진비는 박범계 전 장관의 2021년 4분기 17% 수준이다. 박 전 장관은 96회, 총 3038만원을 업무추진비로 썼다. 박 전 장관은 ‘직원 격려’ 차원에서 10회, 약 1200만원을 사용했다. 이 가운데 8건은 업무강도가 높은 격무부서에 피자 등 식사를 제공하는 데 썼다. 수험생 자녀 57명에게 초콜릿 등을 선물하는 데는 117만원을 이용했다.

2020년 4분기 추미애 전 장관은 951만8580원, 15건을 업무추진비로 사용했다. 한 장관보다 약 2배 사용한 것이다. 대부분 간담회에서 식사하는 데 쓰였다. 15건 가운데 2건이 직원 등 복지를 위해 사용됐는데, 국정감사 수감 관계 직원 219명에게 격려 차원에서의 음식을 제공하는 데 207만3680원을 썼고, 수험생 자녀를 둔 직원 54명에게 선물하기 위한 찹쌀떡을 주는 데 93만5000원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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