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원 패딩·수험생 선물에 300만원... 한동훈 판공비 내역 보니
200만원으로 환경미화원·방호원 34명에 패딩 구매
110만원은 수능 응시 직원 자녀 65명에 초콜릿 선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작년 4분기 업무추진비를 500만원 썼다. 전임 박범계 장관 사용액의 6분의 1 수준이었다. 한 장관이 쓴 500만원 중 300만원은 직원들에게 돌아갔다. 환경미화원·방호원 및 수험생 직원 자녀들에게 방한용품과 초콜릿 등을 선물했다.
26일 법무부가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부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보면, 한 장관은 작년 10~12월 기간 15차례에 걸쳐 총 508만600원을 업무추진비로 썼다.
업무추진비는 공무원이 기관을 운영하고 정책을 추진하는 등 공무(公務)를 처리하는 데 사용하는 비용으로, ‘판공비’로도 불린다. 주로 식사나 행사 비용으로 쓰인다.
한 장관이 쓴 500만원 가운데 314만5000원이 직원 복지를 위해 사용됐다.
겨울철 외부 근무가 많은 환경미화원·방호원 34명에게 6만원짜리 블랙야크 패딩조끼 한벌씩 사주는 데 총 204만원을 썼다. 당시 한 장관은 직접 환경미화원들과 차담회를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원래는 외근직에 방한복이 필요하다면 별도 예산으로 구매해야하지만, 해당 예산이 준비돼 있지 않다는 보고를 받은 한 장관이 자기 업무추진비로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했다.
나머지 110만5000원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자녀를 둔 직원 65명에게 격려 차원에서 초콜릿 등을 선물하는 데 지출됐다. 지출처는 서울시내 한 수제초콜릿 전문 매장이었다.
해당 초콜릿 매장 관계자는 이날 조선닷컴에 “지난 11월 14일 수험생을 위한 대량 주문이 들어왔던 것이 기억난다”고 했다.
한 장관의 업무추진비는 박범계 전 장관의 2021년 4분기 17% 수준이다. 박 전 장관은 96회, 총 3038만원을 업무추진비로 썼다. 박 전 장관은 ‘직원 격려’ 차원에서 10회, 약 1200만원을 사용했다. 이 가운데 8건은 업무강도가 높은 격무부서에 피자 등 식사를 제공하는 데 썼다. 수험생 자녀 57명에게 초콜릿 등을 선물하는 데는 117만원을 이용했다.
2020년 4분기 추미애 전 장관은 951만8580원, 15건을 업무추진비로 사용했다. 한 장관보다 약 2배 사용한 것이다. 대부분 간담회에서 식사하는 데 쓰였다. 15건 가운데 2건이 직원 등 복지를 위해 사용됐는데, 국정감사 수감 관계 직원 219명에게 격려 차원에서의 음식을 제공하는 데 207만3680원을 썼고, 수험생 자녀를 둔 직원 54명에게 선물하기 위한 찹쌀떡을 주는 데 93만5000원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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