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은주의 AI 이야기] 오픈AI CEO, 왜 머스크를 멍청이라고 했나

방은주 기자 2023. 3. 2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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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알트먼, 팟캐스트서 한때 오픈AI서 함께 했던 머스크 폄하

(지디넷코리아=방은주 기자)챗GPT와 GPT4를 만든 미국 오픈AI사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멍청이(jerk)"라고 말해 최근 미국 언론이 일제히 이를 화제성 기사로 소개했습니다.

알트먼은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이를 알려면 머스크와 오픈AI간 관계를 알아야 합니다. 머스크는 2015년 11월 설립된 오픈AI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입니다. 머스크 외에 현재 CEO를 맡고 있는 알트먼과 실리콘밸리 내 창업왕으로 유명한 링크드인(LinkedIn)의 라이드 호프먼,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 IT전문가이자 현재 오픈AI 사장인 그렉 브록먼, IT 벤처 투자가 제시카 리빙스톤 등이 공동 창업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 개인 외에 아마존웹서비스, 인포시스 같은 회사도 오픈AI 탄생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들 공동창업자들이 오픈AI 설립당시 투자한 금액은 총 10억달러 정도 됩니다. 

그런데 머스크는 2018년 2월 오픈AI 이사에서 물러나며 이 회사와 작별합니다. 오픈AI가 설립된지 2년 3개월만입니다. 당시 그가 물러나면서 한 말은 "구글에 비해 오픈AI 기술 발전 속도가 느릴 뿐 아니라 테슬라의 AI 확충과 오픈AI가 상충된다"는 것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는 그의 변명에 불과했고 또 다른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즉, 당시 머스크는 오픈AI를 주도적을 이끌기 원했고, 알트먼 CEO가 이를 거절하자 회사를 떠났다는 겁니다.  

머스크가 떠난 오픈AI는 이후 잘 나갔습니다. 머스크 결별 몇 달 후 GPT1을 세상에 처음 내놓았고 이어 GPT2(2019년), GPT3(2020년), GPT3.5(챗GPT, 2022년 11월), GPT4(2023년 3월 14일)를 연달아 선보였습니다. 특히 챗GPT는 출시 두 달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MAU, 한달에 한번 이상 접속자)가 1억명을 돌파, 틱톡을 제치고가장 많은 사용자를 모은 IT서비스로 등극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챗GPT의 이 같은 성공에 머스크는 화가 많이 났다고 합니다. 그는 오픈AI가 당초의 비영리에서 벗어나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로 변질됐을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정을 받고 있는데, 이는 당초 본인이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이에 알트먼은 최근 팟캐스트 '카라 스위셔와 함께(On With Kara Swisher)'에 출연해 머스크의 이 같은 '트윗'에 대해 "멍청이"라면서 "그는 내가 닮고 싶은 스타일은 아니다"고 응수했습니다. 전기자동차 테슬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머스크가 멍청이로 전락하는 순간입니다. 머스크는 이론상 서울과 부산을 15분만에 도달할 수 있는 초고속 열차(하이퍼루프)를 고안했을 뿐 아니라 지구인을 화성으로 이주시켜야 한다며 이를 실행하고 있어 천하의 괴짜로도 불리죠. 

샘 알트먼 오픈AI가 출연한 팟캐스트

두 사람은 오픈AI의 정체성을 놓고도  대립했습니다. 당초 오픈AI는 주주 이익보다 인류를 위해 유익한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목표로 한 비영리회사로 출발했는데, 투자와 지속성장에 일가견이 있는 샘 알트먼이 오픈AI 내부에 외부 투자유치 조직을 만들어 오픈AI를 제한적 영리 추구(capped-profit) 회사로 만들었고,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에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투자한 이후 추가 투자를 하는 등 협력 관계를 확대했습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지난 2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픈AI는 오픈소스가 근간인 회사다. 그래서 내가 회사 이름에 오픈(Open)이라는 이름을 넣었다. 구글에 대항하는 비영리회사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지금은 비오픈(Closed) 회사가 됐다"며 불만스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트윗 한달 뒤에는 다시 "내가 1억달러를 기부한 비영리 회사가 시총이 300억달러인 회사가 됐다"는 트윗으로 오픈AI의 영리성을 비꼬았습니다. 

머스크의 이 같은 '워딩'에 알트먼이 최근 팟캐스트에 나와 발끈 한 것입니다. 알트먼은 "머스크 말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MS 조종을 받지 않고 있다. MS측 이사가 우리 회사에 한명도 없다. 우리는 독립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두 사람간 공방에서 샘 알트먼 CEO가 오픈AI 주식을 하나도 갖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2005년 스탠퍼드 대학을 중퇴한 그는 오픈AI 설립 당시 여러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한 덕분에 이미 상당한 자산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초기 벤처에 투자하는 세계적 엑설러레이터인 Y컴비네이터에 2014년 사장에 취임하기도 했고, 앞서 19세 때(2005년)는 위치 기반 소셜네트워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루프트(Loopt)를 공동 설립해 CEO를 맡기도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왼쪽) 샘 알트먼이 2015년 한 행사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픈AI 공동 설립자인 두 사람은 이때만해도 관계가 좋았는데 2018년 머스크가 오픈AI를 떠나면서 서로를 비난하는 불편한 관계가 됐다.

방은주 기자(ejbang@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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