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조력자

김재근 선임기자 2023. 3. 2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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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력자'라는 낱말이 있다.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니 전혀 부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영어 단어 'helper' 'assistant'도 좋은 의미로 읽혀진다.

범죄를 도운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다.

살인이나 절도, 횡령, 탈세, 수익 은닉, 범인 도피 등의 범죄행위를 도운 사람을 조력자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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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선임기자

'조력자'라는 낱말이 있다. 힘을 써서 도와주거나 함께 일해주는 사람을 가리킨다.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니 전혀 부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영어 단어 'helper' 'assistant'도 좋은 의미로 읽혀진다.

이 낱말이 법률에서는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된다. 범죄를 도운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다. 살인이나 절도, 횡령, 탈세, 수익 은닉, 범인 도피 등의 범죄행위를 도운 사람을 조력자라고 부른다. 범죄에 좀 더 심하게 주도적으로 참여하면 '공범'이 된다.

엊그제 검경이 JMS 본거지인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수련원과 관계자들의 주거지, 교회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꽤 많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조력자'까지 수사하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정명석은 10년형을 살고 나와 또 다시 성폭행을 저질렀다, 정명석 1인만 수사하고 조력자들을 방치했기 때문에 교세가 그대로 유지됐고, 나오자마자 주변 인물의 도움과 비호 아래 범죄를 재연한 것이다.

JMS는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여성들을 사냥하고 유린했다. 신앙스타, 상록수, 월성 등의 명칭을 써가며 여성을 선발, 세뇌하고 성을 착취했다. 한 두 명이 우발적으로 한 게 아니라 여럿이 계획적 반복적 지속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조직 범죄의 혐의가 짙다. 이런 행위를 기획, 주도한 자는 물론 적극 가담한 사람도 처벌해야 한다. JMS를 탈출하거나 비리를 폭로한 사람들을 협박, 납치, 폭행, 미행한 부류도 모두 찾아내야 한다.

아울러 외부의 조력자도 확실하게 단죄해야 한다. 탈출자와 폭로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람, 성폭행으로 임신한 여성들을 불법적으로 낙태수술한 의사, JMS자금으로 기업사냥을 벌인 의혹 등도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

JMS가 1990년대부터 범죄를 저지른 지 30여년이나 흘렀고, A씨 등 성폭력 피해자가 고소한 지도 1년이나 됐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교주의 성노리개가 되어 고통과 좌절을 겪었는가?

JMS에 대한 이번 수사와 심판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 범죄의 실체를 광범위하고 철저하게 밝혀내고 뿌리 뽑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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