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생각] 일정하게 들어오는 돈의 힘, 연금!

주소현 하나은행 전민동지점 PB팀장 2023. 3. 2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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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현 하나은행 전민동지점 PB팀장

최근 은퇴 이후 노후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할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통의 직장인들은 은퇴 나이를 평균 60세로 대략 보고 있다. 물론 이보다 더 빠른 은퇴도 있겠지만 직장인들 대부분이 최소 60살까지는 일하고 싶어 한다고 가정하면 은퇴 후 경제적인 활동 없이 우리는 20여 년 넘게 생활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은퇴 후 20년 넘게 살기 위해서 우리는 얼마를 준비해둬야 할까?

밥값 일품요리를 대충 7000원으로 보고 배우자와 2명이 하루 3끼 식사를 365일 20년 간 한다면 단순 계산만 하더라도 밥값만 3억 660만 원이 든다. 다른 생활비를 포함하지 않았는데도 밥값만으로도 3억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이다. 특히 우리 한국인들은 세계에서 은퇴 후 준비가 가장 부족한 그룹에 속한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찾아오고 있지만 그 문제를 대비하는 사람은 두명 중 한 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조사 자료도 있다. 아마도 은퇴 후 자녀가 부양해줄 것으로 생각하거나 국가가 책임져줄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건 정말 큰 착각이며 위험한 계산이 아닐까 싶다.

행복한 노후는 본인 스스로가 준비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 마련이나 자녀교육 등은 당장 현안 문제이고 노후대책은 먼 뒷일이라 생각하며 준비를 뒤로 미루는 우를 범하고 있다. 한 보험회사 조사 결과 노부부가 도시에서 평균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1년에 2700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200만 원은 있어야 보통의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지는 수치다. 그런데 여행도 가고 건강검진도 1년에 한번 받으려 한다면 연간 3500만 원 정도의 생활비가 필요해진다.

하루라도 빨리, 일찍 시작하는 것이 노후설계의 지름길이라 하겠다. 과거 은퇴 설계는 돈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여유있는 사람들이나 관심을 갖는 항목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오히려 돈이 많은 사람보다 수입이 적어 적자 재정을 보고 있는 가정일 수록 재무설계가 더욱 필요하듯, 은퇴 설계도 자녀교육비 등 고정 지출이 많아 빠듯한 생활비로 살아가는 서민들과 중산층에게 더욱 절실하다고 하겠다.

은퇴 설계의 첫 출발은 연금이다. 체계적인 연금구조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이어지는 3중 구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흔히 기초적인 생활보장은 국민연금으로, 기본적인 생활보장은 퇴직연금으로, 마지막으로 여유있는 생활보장은 개인연금으로 이뤄져야 한다. 행복한 은퇴전략을 위해선 이 3가지가 모두 갖춰져야 하겠다.

개인들이 가장 신경써서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개인연금은 필수상품으로 보여진다. 개인연금은 세액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세제적격 연금상품과 세액공제 혜택은 없지만 나중에 연금을 받을 때 비과세 또는 과세이연 효과가 있는 보험사의 세제비적격 연금보험 상품이 있다.

수입의 30%를 은퇴 전 30년 동안 모아 은퇴 후 60년을 준비하자.

은퇴 준비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입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왜냐하면 적립기간이 길면 길수록 연금지급액을 결정하는 연금준비금이 복리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종류의 개인연금에 가입해 10년 동안 보험료를 내고 60세부터 똑같은 금액을 연금으로 받는다고 가정하면, 20대 때 가입 시 보험료 부담은 100, 30대 때 가입 시 150으로 늘어나게 되고 50세가 되면 그 부담은 400을 넘게된다.

노후 준비는 전력 질주하며 단판에 승부를 봐야 하는 100m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42.195㎞를 뛰어야 하는 장거리 마라톤 경주다.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구간별로 힘을 나눠 하듯이 목적과 기간에 따른 포트폴리오 구성과 자금배분이 중요하다. 후반레이스 준비가 덜 된 분이 있다면 후회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계획적으로 노후를 준비한다면 경제적 독립으로 인한 자유를 제공받게 될 것이다. 행복한 노후는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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