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도이체방크…뱅크데믹이 뭐길래? [글로벌 뉴스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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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부도 가능성을 가리키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최근 급등하면서입니다.
도이체방크 주가는 장 중 14% 이상 급락하다 최종 8.5% 하락 마감했습니다.
그런데 도이체방크 위기설을 부추긴 건 결국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라고요?
그렇습니다.
UBS의 CS인수 과정에서 약 170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 코코본드의 일종인 AT1(신종자본증권)이 모두 상각처리돼 휴짓조각이 돼버렸죠.
코코본드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 실패를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을 막기 위해 투자자들이 '구제금융'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채권, 조건부 전환사채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채권이 한순간에 휴짓조각이 되자, 다른 은행 채권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고, 그다음타자로 도이체방크가 지목된 것입니다.
도이체방크 역시 상당한 양의 AT1을 발행한 상태였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가 발행한 AT1 채권은 약 91억달러(약 12조원) 규모로 유럽 평균보다 조금 높습니다.
그렇다면 CS와 비교해 도이체방크 어떻게 봐야 할까요?
재무건전성이 나빴던 CS와 달리 도이체방크는 양호하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입니다.
CS는 대규모 예금인출, 손실 누적에 시달린 상태였고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순수익이 전년 대비 159% 상승한 50억 유로(약 7조 원)를 기록했습니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142%로 유동성이 풍부합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24일 "도이체방크는 CS가 아니다.
수익성이 좋은 은행"이라며 이례적으로 민간은행을 옹호했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유로존 은행 부문은 강력한 자본과 유동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시장에서도 도이체방크는 제2의 CS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지금의 불안감은 다소 과도하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 심리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측면이 있어요?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불안 심리를 이용해 은행주 하락에 집중 베팅한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마크 브랜슨 독일 금융감독청장은 "유럽 은행들의 재정은 비교적 건전하지만 심리적 전염이 큰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미 CNBC 방송은 시장이 "타깃을 정해 무너뜨리자"는 식의 공포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이처럼 은행권에 대한 '알 수 없는 공포'가 확산할 경우 시장이 크게 동요하고,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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