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타고 매출 1조"..교육 플랫폼 미래 그리는 '씽크빅' CEO

대담=최석환 정책사회부장, 정리=정현수 기자, 유효송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2023. 3. 2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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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
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7% 늘어난 9333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매출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웅진씽크빅이 '1조 클럽'을 넘볼 수 있게 된 것은 전략적 판단과 꾸준한 투자 덕분이다.

웅진씽크빅은 2014년 디지털 전환을 선언했다. 당시 그룹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게 절실했다. 웅진씽크빅은 디지털화가 교육의 미래라고 판단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비대면 상황은 교육의 미래를 앞당겼다.

실적이 상승세를 탄 이후에도 연구개발(R&D)을 늦추지 않았다. 정보기술(IT) 인력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고,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해외에서도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를 만나 향후 사업 전략과 구상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웅진씽크빅 에듀테크의 강점은 무엇인가.
▶차세대 신기술을 접목한 학습 솔루션을 통해 아이들의 학습 몰입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개인화된 학습 콘텐츠를 통해 학습 효율도를 높이는 동시에 실증적인 교육 체험으로 아이들의 사고력과 상상력 증진을 돕는 완성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14년 '웅진북클럽' 출시 이후 10여년간 수집한 500억건의 학습 데이터를 토대로 학습자의 수준과 유형, 습관 등에 맞춘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각 영역에서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 업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형 콘텐츠 및 교육 서비스 개발을 위한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비교적 빠르게 에듀테크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은.
▶웅진그룹이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14년 졸업했다. 앞으로 미래 사업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했다. 디지털화를 준비하면서 미래로 가자는 경영진의 공통된 방향 설정이 있었다. 여기에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현장에서 느꼈다. 이를 타개할 대책이 필요하겠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구독형으로 전환했다. 전집을 다 디지털화해서 판매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에는 반발도 있었다. 하지만 쉬지 않고 지금에 이르렀다.

-챗GPT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교육 시장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판단하는지.
▶생성형 AI(인공지능)를 접목하면 교육 효과가 커질 것으로 본다. 2019년 11월 론칭한 웅진스마트올은 개인화된 AI 학습 서비스와 학습 몰입도를 높이는 '스마트올 메타버스' 콘텐츠를 앞세워 빠르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교육 기업 중에서도 콘텐츠 디지털화가 잘된 회사들과 그렇지 않은 회사의 격차는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4년부터 꾸준히, 그리고 가장 빨리, 가장 많이 투자했기 때문에 대화형 시대에 가장 붙이기 좋은 플랫폼을 보유할 수 있었다.

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에듀테크와 관련해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올해부터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오픈 AI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서비스에 접목해 학습자 수준에 맞는 개인형 첨삭 지도와 도서 추천 기능을 도입하고 '스마트올 메타버스'에도 생성형 AI가 적용된 NPC(Non Player Character)를 통해 아이들이 대화만으로도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단과목 스마트 시장에서 종합학습물로 이동하고 있다. 놀이동산 자유이용권처럼 마음껏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렇듯 종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올해 7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브랜드 이름은 정하지 못했다.

-웅진씽크빅의 미래지향 플랫폼은.
▶웅진씽크빅은 성장성이 높은 미래지향 플랫폼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업을 통해 학습현황 관리, 간편결제 등 완성형 학원생활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랠리즈', 종이책 대비 독서량이 22배 높은 오디오북 방식의 어린이 독서 솔루션 '딸기콩', 누적 회원수 137만명의 키즈놀이앱 '놀이의발견', 5900만명의 수강생과 7만명의 강사가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교육 플랫폼 '유데미' 등 미래지향형 플랫폼을 앞세워 가파른 성장을 지속할 생각이다. 해당 플랫폼들은 각 분야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 교육 산업의 화두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에서 선제적으로 투자·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향후 격변하는 사업 트렌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자신한다.

-신사업 중에서 애착가는 사업이 있다면.
▶네이버클라우드와 설립한 jv(조인트벤처) '랠리즈'다. 그 다음이 '놀이의발견'이다. 어렸을 때 놀이가 결국엔 학습이다. 코로나19 때문에 키즈카페 가는 문화가 중단됐다가 다시 활성 회원과 거래액이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부문에서도 AR 기반 양방향 독서학습 플랫폼 'AR피디아(ARpedia)'와 AI 활용 연산학습솔루션 '매쓰피드(Mathpid)'가 강점이 있다고 본다. 매쓰피드는 웅진씽크빅이 직접 개발했다. 저희는 입시 사업에는 관심이 없다. 어린이의 10년 후를 생각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입시 사업보다 해외에 나가서 성취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지난해 1조원에 근접하는 매출액을 달성했는 올해 어떻게 전망하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약 9300억원이었다. 올해 기준으로 보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수익성도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 지금까지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 적이 없었다. 어느 회사가 특정 반열에 오르면 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모든 직원들이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 인상은 없는지.
▶올해 4월에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현장 선생님들은 고객들에게 사전에 고지하기 시작했다. 디지털과 관리 선생님, 종이 이렇게 세가지 사업을 다 하고 있는데, 원가 인상 요인이 제일 크기 때문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선생님들도 가격이 올라가야 수수료가 올라간다. 다른 업체들이 올린 수준으로 가려고 한다.

-최근 사교육비 문제가 화두다. 교육업체 대표로서 매출을 늘려야겠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비용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웅진씽크빅의 사업은 흔히 이야기 하는 사교육 개념, 학원형 사교육 개념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웅진씽크빅의 시스템은 많은 어린이들에게 선생님이 책을 기준으로 학습을 관리해주는 방식이다. 쪽집게 교사가 하는 고가의 사교육이 아니다. 전과나 백과사전 등 공교육의 보완재라고 생각한다. 자기주도성이 있기 때문이다. 학습지 선생님들께도 "주저할 필요 없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선생님이 가정에 방문해서 또는 공부방에서 아이들의 공부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웅진씽크빅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의해본다면.
▶에듀테크와 자기주도, 선생님의 관리로 아이들이 교육에 몰입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는 교육 플랫폼 회사다. 미래형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담=최석환 정책사회부장 neokism@mt.co.kr 정리=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사진=이기범 기자 leek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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