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호소 옛말... 北감싸던 中대사에 중국어로 한방 먹인 MZ 탈북민

김은중 기자 2023. 3. 2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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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논리·체계적 자료 제시… 유엔 안보리 등서 관심 쏟아져
2017년 6월 미국 송환 직후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씨를 기리기 위해 설립된 ‘오토 웜비어 재단’의 ‘웜비어 첫 장학생’으로 선정된 평양 출신의 탈북민 이서현(31)씨.현재 미국에서 공부를 하면서 북한인권 운동을 하고 있는 이씨는 최근 북한인권위원회(HRNK)와의 인터뷰에서 탈북이유와 북한인권에 대한 바람을 말했다./이서현 인스타그램

탈북민들이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양식이 바뀌고 있다. 눈물로 북한 인권 실상을 폭로하며 감성에 호소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탈피해 치밀한 논리, 체계적인 자료 등 강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 사회의 이성에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 언어 실력과 높은 교육 수준, 국제적인 네트워크 같은 ‘스펙’들로 무장한 이른바 ‘MZ세대’ 탈북민들이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비공식 회의에서 탈북민 이서현씨가 북한의 실상에 대해 발언하고있다./트위터

탈북민인 조셉 김(33) 조지 W. 부시센터 연구원은 지난 17일(현지 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비공식 회의에서 유창한 영어로 북한 실상에 대해 증언하며 안보리 이사국들의 행동을 촉구했다. 김씨는 북한 내 최하층민인 ‘꽃제비’ 출신으로 2006년 탈북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바드칼리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北실상 알린 영상으로 '100만 구독자' 확보 - 탈북민 박연미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보이스 오브 노스 코리아'로 받은 골드 버튼(유튜브가 구독자 100만명을 넘긴 채널에 주는 상)을 들고 있다. /유튜브

탈북민 이서현(32)씨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입장을 두둔한 중국 측 외교관을 향해 중국어로 반박했다. 이씨는 “중국어로 중국 측 입장을 반박하니 눈이 동그래지면서 당황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며 “통역 없이 영어와 중국어로 얘기하다보니 현장의 호응도 남달랐다”고 했다. 2014년 북한 고위 관리 출신인 부친과 탈북한 이씨는 중국 유학 경험이 있고, 현재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두 사람을 섭외한 주유엔대표부의 황준국 대사는 “영어가 유창하니 전달이 확실하고, 분석과 전망까지 다 얘기할 수 있어 임팩트(영향력)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MZ세대답게 소셜미디어(SNS)를 적극 활용해 북한 인권 문제를 공론화하는 탈북민들도 있다. 박연미(30)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보이스 오브 노스 코리아’는 구독자가 100만명, 누적 조회수가 1억회가 넘는다. 박씨의 개인적인 경험담과 북한 내 인권 실상 등을 고발한 영상들이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미국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루이스 샤르버노 휴먼라이츠워치 국장은 VOA(미국의 소리)에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앞당기기 위해 역량 있는 탈북민들의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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