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것들’의 문예지… 사진도, 제호도 없다

열림원이 이달 창간한 반년간지 ‘림’의 내부에는 어떤 사진이나 삽화도 없다. ‘젊은 작가 단편집’이란 모토답게 첫 작품을 발표한 지 5년이 넘지 않은 작가 7명의 신작 단편소설을 묶었다. 작가 사진 등 여러 시각적 요소가 담긴 기존 문예지와 달리, 최소한의 요소만 담아 간결하다. 천선란 작가가 쓴 ‘기획의 말’과 소설 텍스트, 그리고 작품 해설로 구성돼 있다. 작가 소개는 책의 맨 뒷면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이나 인적 사항 대신 지금까지 쓴 작품 이름을 간략히 소개했다.
열림원 관계자는 “작품들을 기준과 경계 없이 소개한다는 창간 취지에 맞춰 삽화나 작가의 나이 등 인적 사항을 싣지 않았다. 독자마다 소설을 자유롭게 해석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열림원은 문예지와 같은 이름의 웹진(온라인 잡지) 서비스도 시작했다. 온라인에 연재된 신작을 책으로 묶는다는 계획이다.
최근 젊은 독자를 대상으로 창간된 문예지에서 관찰되는 특징은 ‘간결함’이다. 출판사 이음이 작년 12월 만든 계간지 ‘긋닛’은 책 표지에 제호가 없다. ‘긋닛’은 끊어지고 이어진다는 ‘단속(斷續)’의 옛말. 책 내부에도 작가 소개, 책의 목차가 없어 독자의 호기심을 끄는 동시에 텍스트 자체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비대면(1호), 기후위기(2호), 노동(3호)과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쓴 단편을 묶었다.
두 문예지는 모두 젊은 작가와 독자를 타기팅하면서, 투고 등을 통해 미등단 작가의 작품도 싣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출판사가 수익이 잘 나지 않는 문예지를 다시 만든 배경에는, 최근 심화된 IP(지식재산권) 확보 경쟁이 있다. 박인성 문학평론가는 “이미 이름이 알려진 작가들은 향후 3~5년까지 계약이 모두 차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작가를 등장시켜 IP를 확보하려는 출판사의 수요와도 맞닿은 현상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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