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25년 만에 드라마랑 연애 찐하게 했네요”

“일주일에 딱 한 편만 보여주는 게 어딨냐고, 주변 사람들이 수도 없이 전화가 와요. ‘결말을 알려달라’고 협박 아닌 협박도 받고, 하하.”
24일 만난 배우 최민식(60)은 “사랑받고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라며 “연애 한 번 ‘찐’하게 한 기분”이라고 했다. 표정은 홀가분하고 웃음과 대답도 여유롭다. 그가 필리핀의 한인 카지노 업자 ‘차무식’으로 출연했던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감독 강윤성)는 만나기 이틀 전인 22일 파트 1·2 총 16화가 끝까지 공개됐다.
그에겐 아침 드라마 ‘사랑과 이별’(1997) 이후 25년 만의 드라마 출연작. 그간 디즈니+의 수많은 오리지널 K콘텐츠 중 최고 히트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월 기준 디즈니+ 앱 설치자 수는 505만 명으로 작년 같은 달의 335만 명에서 51% 늘었다.(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 집계) ‘카지노’의 흥행이 결정적이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장구한 얘기를 이야기가 되게끔 꿰어 봤는데, 좀 어긋난 구슬도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엮었구나 싶어요.”
출연 배우만 170명,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며 여섯 달 넘게 찍었다. 최민식은 “모든 걸 열어놓고 재즈의 즉흥연주처럼 합을 맞추며 이야기를 쌓아 나갔다”고 했다. “저 혼자만의 ‘차무식’을 규정하면 충돌이 일어나니까요. 모든 배우가 나름 ‘빌드업’한 캐릭터의 당위성을 갖고 모이면, 저도 짬뽕 공이 휘고 튀듯 유연하게 받아들였어요. 감독도 자기 설계도의 큰 그림 안에서 열린 마음으로 흡수해줬고요. 연기 생활하면서 보기 드문 호흡이었습니다.”
극 초반 심복 ‘정팔’(이동휘)과의 이야기에 갑자기 나왔던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은 이 시리즈를 열고 닫는 주제. 최민식은 ‘카지노’에 대해 “결국 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것, 욕망을 과하게 좇은 인간의 결말에 대한 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도 했다. “마지막엔 시들시들한 들꽃을 가져다 달라고 미술팀에 부탁했어요. 바람이 세차서 지든, 혹은 제 삶이 버거워 주체를 못해 떨어지든, 시든 꽃을 클로즈업하면 차무식이라는 인간의 끝이 보일 것 같아서요.”
살기 위해 살인도 불사하는 범죄자지만 배신한 부하까지 자식처럼 챙기는 인물. ‘차무식’이 선과 악이 뒤엉킨 캐릭터로 완성된 것도 역시 그걸 연기한 배우가 최민식이었던 덕이다. “날 때부터 악마였던 게 아니라 누구라도 그런 삶에 빠질 수 있겠다 싶었어요. 선한 영향 받았다면 ‘개천에서 용 났다’ 소리 들을 사람인데 잘못된 시대에 잘못된 일에 손대며 그리된 거죠. 그런 평범한 남자로 그리려 했어요.”
컴퓨터그래픽으로 배우의 젊은 시절을 재현하는 디에이징(de-aging) 기술을 썼음에도, 극중 젊은이 연기는 ‘무리였다’는 평이 많았다. 최민식도 “다신 안 할 것”이라며 웃었다. “이야기 흐름상 피할 수 없었어요. 기술의 도움을 받는다길래 마음 놓았는데 제가 봐도 어색하더라고요. 힘들었지만 공부는 많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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