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사검사 좌표 찍자… 지지층, 검사에 살해협박 편지

윤다빈 기자 2023. 3. 2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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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성추문 입막음' 의혹 기소 여부를 결정할 대배심이 열릴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스탈린 식'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주 "자신이 21일 체포될 것"이라면서 지지자들에게 저항을 촉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성추문 입막음 사건을 수사하는 맨해튼지검 앨빈 브래그 검사장을 향해 '인간 쓰레기' '짐승' 같은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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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검찰, 이르면 오늘 기소 결론
트럼프 “마녀사냥식 수사” 맹비난
지지층, 검사에 “죽일거야” 위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 공항 유세장에서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다. 웨이코=AP 뉴시스
27일 ‘성추문 입막음’ 의혹 기소 여부를 결정할 대배심이 열릴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스탈린 식’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수사 검사에 대해 ‘좌표 찍기’에 나선 직후 이 검사는 살해 협박을 받았다.

AP통신을 비롯한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5일 텍사스주 웨이코 공항에 모인 지지자 수천 명에게 검찰 수사는 ‘헛소리’라면서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을 향해 “전국 민주당원의 심복”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검찰 수사는) 스탈린주의 러시아 ‘호러 쇼’에나 나올 법한 것”이라며 “마녀사냥과 가짜 수사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새로운 도구인 위법 행위를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기꺼이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첫 유세가 열린 웨이코는 1993년 연방수사국(FBI)이 연방주의에 반대하며 폐쇄적 집단생활을 하던 ‘다윗파’ 본부에 진입하다가 86명이 숨진 ‘웨이코 사건’이 벌어진 곳이다. 극우 성향 지지자 결집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성인영화 배우를 회유하기 위해 돈을 건넨 사건을 수사 중인 맨해튼 검찰은 27일경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되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는 최초의 전 미국 대통령이 된다.

지난주 “자신이 21일 체포될 것”이라면서 지지자들에게 저항을 촉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성추문 입막음 사건을 수사하는 맨해튼지검 앨빈 브래그 검사장을 향해 ‘인간 쓰레기’ ‘짐승’ 같은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 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10시간여 만에 맨해튼지검 우편실로 흰색 가루가 든 편지 봉투가 배달됐다. 이 봉투에는 브래그 검사장 이름과 함께 ‘난 당신을 죽일 거야’라는 협박 메시지가 담긴 종이도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가루에는 독극물 같은 위험 성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맨해튼 지방법원 청사에는 21일 폭파 협박 전화가 걸려와 뉴욕주가 트럼프 전 대통령 가족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 재판이 잠시 연기되기도 했다.

하킴 제프리스 뉴욕주의회 하원의장(민주당)은 “두 차례나 탄핵 위기에 몰린 트럼프의 무책임하고 위험한 선동 연설에 이어 그는 지금도 누군가를 죽이라는 선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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