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마음 사로잡았다…해외거점 2배로 늘린 이 기업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3. 3. 2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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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공조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인도네이사 등 5곳에 법인 추가
[사진 = 연합뉴스]
LG전자가 신흥국 기업 대상 공조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에 하이엠솔루텍 지사를 설립했다. 지난 해 2월에 설립한 멕시코 법인을 포함해 작년에만 세 개의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하이엠솔루텍은 LG전자의 시스템에어컨 등 공조 서비스 유지보수 전문 자회사다. LG전자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하이엠솔루텍은 2006년에 설립된 오래된 기업이지만 불과 2020년까지만 해도 해외 거점이 필리핀, 두바이, 베트남 세 곳에 불과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2021년 말 취임 이후 하이엠솔루텍을 급속도로 키우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을 포함해서 2년 만에 해외 거점을 2배 이상 늘려 8개 국가에서 운영 중이다. 그만큼 해외 시장에서 B2B 매출이 늘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이 처럼 하이엠솔루텍을 확대하는 이유는 가전 부문에서 B2B 시장을 개척하기 위함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생활가전과 TV 등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사업 매출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B2C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B2B를 확대해 안정적 이익기반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변동이 심한 B2C 사업과 달리 B2B 사업은 고객단위 매출 규모가 크고 한 번 거래를 트면 관계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 변동성의 영향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지만 B2C와 비교하면 경기 민감도가 낮은 편인 점도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조 사장은 연초부터 B2B 가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 2023에서 “선진시장은 물론 성장시장까지 시스템에어컨 1위를 확대해 나겠다”며 성장시장의 B2B 공조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조 사장의 드라이브로 하이엠솔루텍 매출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2019년 1738억에서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 2021년엔 2094억원을 넘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도 10%인 2300억원 이상 성과를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2B의 실적은 LG전자 전체의 실적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LG전자는 경기 변화에 둔감한 B2B 매출 확대로 과거의 상고하저 실적패턴에서 탈피해 분기 평균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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