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오리 바람에 터지는 번개…토네이도 덮친 美 미시시피, 비상사태 선포
미국 미시시피주를 토네이도가 강타하면서 최소 26명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토네이도 강타 당시 상황을 알렸다.
26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미시시피 삼각주 일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수십명의 부상자와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최대 시속 80마일(약 128㎞)의 강풍을 동반한 토네이도는 미시시피주 잭슨에서 약 60마일(약 96㎞)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이후 북진하며 일부 작은 마을들을 휩쓸었다. 주택 등 건물이 무너지고 자동차가 뒤집히는 등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우박도 함께 몰아쳤기 때문에 피해는 더욱 컸다. 총 170마일(약 274㎞)에 달하는 구간이 쑥대밭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과 사진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이를 보면, 번개를 동반한 검은색 토네이도가 하늘로 솟구친다. 실시간으로 울타리 및 지붕 등의 파편이 날아간다. 토네이도 발생 지점과 가까운 곳에서는 시야가 전혀 확보되지 않고, 어둠 속 강한 바람 소리만 들린다. 토네이도가 잦아든 뒤 마을은 잔해 등으로 폐허가 된 모습이다.
워커 애슐리 노던일리노이대 기상학과 교수는 이번 토네이도가 슈퍼셀(supercell) 형태라고 설명했다. 슈퍼셀은 대기 중의 좁고 찬 공기가 지상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끌어 올리면서 일으키는 초대형 폭풍우를 말한다. 애슐리 교수는 “슈퍼셀은 폭풍우뿐만 아니라 우박을 만들어내 더 큰 피해를 초래한다”며 “이번 토네이도는 밤에 발생해 특히 최악이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피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피해를 많이 본 캐럴, 험프리스, 먼로, 샤키 카운티 등에 연방 자금을 지원하도록 했다. 백악관은 연방 자금이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주택 마련과 주택 수리, 보험에 들지 않은 재산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대출 등의 복구 노력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피해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행정관을 미시시피주로 파견하고, 복구 작업을 감독하기 위한 조정관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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