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 “통합우승으로 강팀의 이미지 보여주고 싶어”…김주성 DB 감독대행, “힘든 상태에서 선수들에게 감사”
KGC인삼공사가 홈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자축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를 76-71로 꺾었다.
이날 경기 전 KGC인삼공사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앞서 열린 창원 LG와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SK가 71-66으로 승리하면서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KGC인삼공사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6~2017시즌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정규리그 우승은 팀 창단 최초이자 KBL 통산 3번째로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리그 우승기록도 세웠다.
이날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는 5연승 중인 DB의 기세에 다소 고전했다. 변준형과 오세근이 트랜지션을 바탕으로 내외곽에서 득점을 올렸지만, DB의 김종규와 강상재의 높이에 힘들어했다. 결국, 4쿼터까지 접전 양상이 지속된 가운데 오마리 스펠맨의 외곽과 자유투가 성공되면서 정규리그 홈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변준형(186cm, G) 18점 4어시스트, 오세근(200cm, C) 15점 7리바운드, 오마리 스펠맨(206cm, F) 15점 13리바운드로 팬들에게 쇼타임을 보여줬다.
특히 이날 KGC인삼공사의 캡틴 양희종(193cm, F)의 은퇴식과 정규리그 우승 시상식이 열려 승리의 기쁨이 더 컸다.
승장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은 “일단 너무 기쁘다.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구단에서 지원을 많이 해줬다. 운동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 허철호 구단주, 이종림 단장, 서정일 전 단장에게 감사하다. 선수들이 고생했고 감사하다”며 정규리그 우승 소감을 전했다.
KGC인삼공사는 개막부터 지금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지만,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김 감독 역시 그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초반에 긴장도 많이 되고 걱정도 됐다. (개막전) SK전을 승리하고 4연승을 하면서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중반에 자신감도 붙고 서로 이겨내자고 했다. 전성현이 나가면서 슈터가 없었다. 전성현의 득점을 특정 선수가 아닌 나눠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션 오펜스를 준비했다. 선수들도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맞어 떨어지면서 자신감이 올라온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선수단 운영에 대해 “팀워크다. 화도 안낸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대표팀 감독과 코치를 하면서 다그치는 것보다 칭찬해주면서 다가오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양희종과 코치들이 중심을 잘 잡았다. 서로 믿는 게 경기력 외적으로 주효했다. 백투백이 있거나 2~3일 쉬어도 연습을 많이 안 시켰다. 비시즌에 체력훈련을 많이 하되 시즌 중에는 치료를 위해 쉬어준 적도 있다. 선수들도 들어가서 쉬는 것이 아닌 나와서 운동도 하고 슈팅도 한다”며 선수들에게 자율과 신뢰를 강조했다.
4쿼터 막판 김 감독은 이날 은퇴식을 가진 양희종을 코트에 투입했다. 김 감독은 “전부터 (양)희종이는 우승 멤버고 코트 안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넣었다. 박빙이었어도 넣었을 것이다. 은퇴하는 경기다. 제가 은퇴할 때 여기서 은퇴식을 했는데 눈물이 났다. 희종이는 팀 레전드라 해줘야 해서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다가오는 KBL 시상식에서 MVP를 받을 선수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해 “변준형이다. 와이어 투 와이어를 하면서 마지막에 순위 경쟁도 치열했지만, 변준형이 큰 역할을 했다. 제 선수라서 그런 것이 아닌 활약이 좋아서 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변준형의 활약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준비에 대해 “연습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부상회복과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게끔 하겠다. 연습게임을 하거나 팀 선수들끼리 슈팅 메이트를 할 것인지 코치와 논의 하겠다. 아직 한 경기가 남아있지만, 정규리그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확실하게 증명하기 위해 통합우승을 해서 강팀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러 일으키고 싶다. 상대 팀이 정해지면 코치진과 상의해서 더 좋은 게 무엇인지 생각하고 통합우승을 위해 달리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한편, DB는 연승의 분위기를 이번 경기에서 이어가지 못했다. 강상재(200cm, F) 15점 7리바운드, 김종규 19점 7리바운드(207cm, C), 레너드 프리먼(201cm, F) 13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트리플 포스트와 연계한 수비에서 인상적인 모습이 나왔다. 하지만, 경기 내내 작은 부분에서 턴오버가 속출했고 4쿼터 승부처에서 스펠맨의 외곽을 놓친 것이 패인이었다. DB는 6연승에 실패하며 남은 SK전에서 사활을 걸어야 한다.
패장 김주성 DB 감독대행은 “4쿼터까지 잘 갔는데 턴오버에 의한 실수가 나왔다. (선수들이) 힘들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진 게 원인이다. 힘든 상태에서 선수들이 잘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경기 총평을 전했다.
이어 김 감독대행은 DB의 트리플 포스트에 대해 “일단 어떻게 될지 모른다. 틀을 잡았는데 매번 트리플 포스트로 갈 수 없다. 선수들로 구성해서 준비했다. 마지막 한게임도 트리블 가드나 트리플 포스트로 해볼 것이다. 준비했던 수비가 잘돼서 좋게 생각한다. 6강을 떠나서 한게임이 남아있고 최선을 다해서 저희가 준비한 게임을 할 것이다”며 남은 경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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