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부보조금 안 받겠다” 새로고침 노협 차별화 행보 의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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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밀레니얼+Z세대)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정부가 제안한 보조금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이달 초 노조 지원 사업에 관한 안내문을 새로고침 협의회에 보내 오늘까지 회신을 요청했다.
새로고침 노협의 보조금 지원 거부 결정은 시대착오적인 이념에 경도돼 과격한 쟁의 행위가 난무했던 강성노조 시대가 저물고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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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에 참여한 10개 노조 중 상당수가 보조금을 받으면 협의회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며 보조금 신청에 반대 의견을 냈다고 한다. 자신들보다 처지가 어려운 노동 약자들에게 먼저 보조금이 지원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지원을 명분으로 노동계를 길들이는 관행도 고려했을 것이다. 그간 정부는 노동자 자녀 장학금 지원, 근로자 권익보호 교육사업, 근로자 무료 법률상담 등 매년 50여 개 사업 명목으로 노조나 노사 관련 단체에 지원금을 지급해 왔다. 하지만 이런 지원금 대부분은 양대 노총 및 산하 노조에 지원돼 왔고, 이마저도 투명성 논란에 휩싸였다. 새로고침 노협은 이런 기조에 반기를 든 것이다.
지난달 21일 출범한 새로고침 노협에 참여한 노조는 서울교통공사 ‘올바른 노조’,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조’ 등 10곳이다. 조합원 연령대는 다양하지만 30대가 핵심이다. 이들이 주목받는 건 이념 편향을 지양하고, 노조원 권익 제고 등 노조 본연의 기능에 집중한다는 목표 때문이다. 외부 세력과 연계한 정치파업 등 과격 투쟁에도 반대하고, 노동자의 실리를 챙기는 게 우선이다. 그렇더라도 ‘눈먼 돈’으로 불리는 보조금 유혹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MZ세대 노조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새로고침 노협의 보조금 지원 거부 결정은 시대착오적인 이념에 경도돼 과격한 쟁의 행위가 난무했던 강성노조 시대가 저물고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양대 노총은 노조의 가장 큰 덕목이랄 수 있는 도덕성을 땅바닥에 내팽개친 지 오래다. 지도부가 자기반성을 통한 조직문화 개선에 나서야 마땅하다. 그럴 용기가 없다면 노조 문을 닫아야 한다. 청년들의 거부감이 커지고 내부 개혁을 바라는 조합원이 갈수록 늘어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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