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연봉 1억원’ 시대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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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번 그댈 보는 날∼눈 깜짝하면 사라지지만∼메마른 내 통장에 단비 같은 너∼.' 직장인들의 비애를 담은 스텔라장의 '월급은 통장을 스칠뿐'이라는 노래다.
연봉 1억원은 성공한 샐러리맨의 상징이다.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한전도 지난해 억대 연봉자가 전 직원의 15%를 차지했다.
연봉 1억원은 고사하고 공정한 평가를 통한 정당한 보상이라도 보장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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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원은 성공한 샐러리맨의 상징이다. 직장인들이 20∼25년 인고의 시간을 버텨내야 겨우 받을까 말까 한 거액이다. 1∼2년 차 사회 초년생이 처음 돈을 모으면서 흔히 목표로 내거는 게 ‘1억 만들기’다. 얼마 전 1년 차 직장인이 최저 생계비를 제외하고 1억원을 모으는 데 평균 9년 1개월이 걸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돈의 가치가 떨어졌지만 평균 연봉 1억원을 넘긴 대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킹산직’으로 불리며 400명 모집에 18만명 지원설이 나도는 현대차의 평균 연봉도 1억원을 돌파했다. 심지어 평균 연봉 2억원을 넘긴 곳도 속속 등장한다.
회사가 이익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걸 따지자는 게 아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다. 최근 은행권이 고금리를 기회 삼아 이자놀이로 번 돈을 직원들의 성과급과 희망퇴직금으로 펑펑 써 공공의 적으로 내몰렸다. 인위적으로 가격을 억누른 과거정부 탓이라지만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모습도 볼썽사납다. 가스공사는 도시가스 미수금이 8조6000억원까지 늘면서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지만 억대 연봉자는 오히려 늘었다.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한전도 지난해 억대 연봉자가 전 직원의 15%를 차지했다. 에너지 절약을 하느라 전전긍긍하는데 공공요금 인상까지 앞둔 국민들은 허탈할 따름이다.
최근 20·30대 MZ세대 사이에서는 받는 월급만큼만 최소한으로 일하겠다는 ‘조용한 사직’ 바람이 불고 있다. 어느 직장이건 열심히 일하는 직원과 성과가 떨어지는 ‘월급 뤼팽’이 존재한다. 그렇더라도 일한 만큼 보상받지 못하는 현실은 근로 의욕만 저하시킬 뿐이다. 연봉 1억원은 고사하고 공정한 평가를 통한 정당한 보상이라도 보장돼야 할 것이다.
김기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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