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서 미국·이란 ‘직접충돌’ 위기...美 보복공습에 19명 사망
美전투기 출격해 곧바로 ‘보복’ 공격...양측 모두 대응 예고
미국 군이 시리아에 주둔하는 자국 부대에 대한 이란 연계 세력의 ‘자폭 무인기(드론) 공격’에 대응해 곧바로 보복 공습을 실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군 보호를 위한 ‘강력 대응 기조’를 밝힌 데 이어, 이란 측도 추가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후 이란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현 시리아 정권을, 미국은 친서방 반군을 각각 지원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미국과 이란이 직접 충돌하는 양상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P·로이터통신 등은 25일(현지 시각) 미군이 시리아 동부의 이란 연계 군사 시설을 공습해 총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영국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망자는 시리아군 3명, 친정부 민병대원 11명, 시리아 국적이 아닌 전투요원 5명 등이다.
앞서 지난 23일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의 연합군 기지 시설물이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국인 계약업자 1명이 숨지고 미군 장병 등 5명이 다쳤는데, 이에 대한 대응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미 정보 당국은 회수한 잔해와 정보 분석 결과에 근거해 이 무인기가 이란에서 제조된 것으로 파악했다.
공격을 받은 당일 미 국방부는 F-15 전투기로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에서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 산하 시리아 무장조직이 사용하는 시설물을 폭격했다. IRGC는 미국이 지정한 테러단체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언제든지 강력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했다.
그러나 미군의 보복 공격 직후 이란이 지원하는 시리아 민병대가 다시 연합군 시설을 표적으로 한 로켓·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이란의 알알람TV는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의 알오마르 유전과 코니코 가스전 근처에 있는 미군 시설이 20발 이상의 로켓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에릭 쿠릴라 미 중부사령관은 “우리는 이란의 추가 공격에 대비해 확장 가능한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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