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노동자도 일요일에 쉬고 싶어요”

[KBS 울산] [앵커]

지난달 대구시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한 데 이어 최근 충북 청주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요,

전국적으로 마트 노동자들의 반발 움직임이 거센 가운데 울산지역 마트 노동자들도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주아랑 기자입니다.

[리포트]

매달 두 차례씩 의무적으로 휴업을 해야 하는 대형마트.

지난달 대구시는 휴일 의무휴업이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했습니다.

충북 청주시도 최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는 내용의 상생협약을 유통업계와 체결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확산세를 띠자 울산지역 마트 노동자들이 반발하며 거리로 나왔습니다.

["마트 노동자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이들은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은 마트 노동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빼앗는 것이라며, '이해 당사자'인 자신들이 협의 과정에서 제외되는 것은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이런 움직임이 향후 의무휴업 자체를 없애려는 시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정현희/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울산본부장 : "(일요일 의무휴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며, 절대 양보하거나 거래할 수 없는 것이며, 모두의 일요일을 지키기 위한 '이해당사자들'의 투쟁은 더욱 타오를 것입니다."]

현재 울산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시행되고 있는 곳은 관련 조례가 제정되지 않은 울주군을 제외한 4곳.

동구지역의 경우 매달 둘째 주, 넷째 주 일요일이, 중구와 남구, 북구의 경우 매달 둘째 주 수요일과 넷째 주 일요일이 의무휴업일로 지정돼 있습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울산시는 현재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꾸려는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주아랑 기자 (hslp01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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