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작년 말 바닥 찍었나…올 1분기 거래량, 전 분기의 2배로

심윤지 기자 2023. 3. 2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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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늘며 가격도 소폭 반등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전분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전방위적 부동산 규제완화에 급매물 거래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올해 1분기(이달 23일까지·계약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2만5941건으로 지난해 4분기(1만3650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서울은 지난해 4분기 2124건에서 올해 1분기 4812건으로 늘었다. 경기(8910건→1만6665건), 인천(2616건→4464건)도 늘었다.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거래 가격도 다소 올랐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 16일 전용면적 76㎡(고층)가 20억4000만원에 중개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20억3000만원)를 갈아치웠다. 규제완화 이전인 지난해 11월(17억7000만원)보다 3억원가량 오른 것이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DMC 자이더리버 전용면적 84~85㎡도 3월 한 달간 5건의 거래가 잇따라 체결되면서 지난 20일 최고가인 9억4500만원(21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 실거래가격 지수에 따르면 올해 1월 수도권 ㎡당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은 7개월 만에 700만원대로 올라섰다. 서울 아파트의 ㎡당 평균 매매가는 올해 1월 기준 1293만원으로, 지난달(1269만원)보다 올랐다.

다만 현재와 같은 거래량 회복과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지는 알 수 없다.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지역의 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다, 당장 시급한 초급매물이 소진된 서울 지역에서는 추가 상승 거래가 잇따르지 않는 분위기다. 매수자들이 종전 거래가보다 낮은 금액으로는 살 수 없으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설 수 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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