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 캡틴 양희종의 은퇴식과 함께 정규리그 V2

황민국 기자 2023. 3. 2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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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주 DB 프로미의 경기가 끝난 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KGC 양희종이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캡틴’ 양희종(38)의 마지막 인사와 함께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두 번째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KGC는 26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원주 DB와 홈경기에서 76-71로 승리해 우승을 자축했다. KGC는 이 경기에 앞서 LG가 서울 SK에 69-74로 패배하면서 2022~2023시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KGC의 정규리그 우승은 첫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2016~2017시즌에 이어 두 번째다.

시즌 내내 1위 자리를 놓지 않았던 KGC는 시즌 도중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초대 챔피언에도 올랐다. 자신감을 플레이오프까지 이어간다면 다시 한 번 통합 챔피언을 꿈꿀 만하다.

개막 전만 해도 KGC의 우승을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KGC를 강팀으로 빚어낸 김승기 감독과 주포 전성현이 나란히 고양 캐롯(데이원)으로 떠나면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전력 보강은 필리핀 국가대표 출신의 아시아 쿼터 렌즈 아반도가 사실상 유일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정반대였다. 프로 무대 감독대행과 국가대표 감독 등 산전수전 다 겪은 김상식 감독의 용병술 아래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해 역대 3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성공했다.

농구 현장에선 김 감독 특유의 합리와 소통, 자율의 리더십이 만들어낸 결과로 풀이한다. 감독이 모든 것을 떠맡는 게 아니라 코치들이 잘하는 부분은 과감히 맡는다. 예컨대 조성민 코치에게는 슈팅, 최승태 코치에게는 조직력의 책임을 지운 것이다.

합리적인 사고 방식을 강조하는 김 감독은 선수 운용도 남다르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빅3’라 불리는 오마리 스펠맨과 문성곤, 변준형 등은 오히려 출전 시간을 안배하면서 나머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을 두루 활용한다. 식스맨으로 뛰고 있는 박지훈과 배병준, 정준원 등의 맹활약이 경쟁력을 끌어 올린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감독만 바뀌었을 뿐 오랜기간 한 팀에서 호흡한 선수들의 효과도 눈부시다. 올해는 특히 은퇴를 예고한 ‘원 클럽맨’ 양희종을 위해 뛴다는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공교롭게도 KGC가 우승을 확정지은 26일이 양희종의 은퇴식이 열린 날이었다. 5분 54초간 코트를 누빈 그는 리바운드 1개와 어시스트 1개를 기록하며 DB전 승리에 작은 힘을 보탰다. 2007년 KGC에서 데뷔한 이래 17년간 같은 유니폼을 입은 그의 등번호(11번)는 이제 영구 결번처리 된다. 양희종은 “선수로 뛰는 마지막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4번째 반지를 반드시 끼겠다”고 다짐했다.

양희종의 바람대로 KGC는 이제 마지막 목표만 바라보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3위로 6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치고올라갔으나 정규리그 1위 서울 SK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올시즌에는 정규리그 제패로 4강에 직행해 조금 더 여유롭게 ‘봄 농구’를 준비하게 됐다. KGC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상대팀 맞춤 분석을 준비하면서 최후의 승자가 될 그날을 기다린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통합 우승을 하겠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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