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고군산 이층 버스…애물단지 ‘전락’

조경모 2023. 3. 2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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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군산시가 5년 전, 고군산군도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며, 수억 원을 들여 산 이층 버스 두 대가 1년 가까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용객이 거의 없고, 막대한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빚어진 일입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군산군도를 달려야 할 이층 버스가 차고지에 멈춰서 있습니다.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1년 가까이 운행을 중단한 겁니다.

[김현배/(주)군산여객 총무과장 : "그런 부분에서 승객들이 없다 보니까 주말에만 뛸 수도 없고요."]

군산시는 지난 2천18년, 버스업체 2곳과 함께 9억 원을 들여 이층 버스 2대를 사들였습니다.

차 한 대 가격만 무려 4억 5천만 원.

전체 예산 가운데 70퍼센트를 군산시가 부담했습니다.

이층 버스는 관광객과 섬 주민들 편의를 위해 선유도와 장자도 등을 오가는 고군산군도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직격탄 등으로 갈수록 이용객이 줄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여기에 시내버스보다 비싼 기름값과 유지 보수비 등으로 적자가 쌓이면서 결국, 업체가 버스 운행을 포기한 겁니다.

군산시는 버스 업체 의견을 받아 이층 버스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 이층 버스를 운영하는 경기도 버스업체들도 매각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기명/군산시 대중교통계장 : "(이층 버스를) 최대한 매각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요. 상황이 변화되면 거기에 따라서 또 다른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관광 명물을 기대하고 도입한 이층 버스가 막대한 세금만 낭비한 채 처치 곤란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그래픽:최희태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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