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원아, 남은 건 야구 잘하기" 이대호 응원... 5개월 만에 배신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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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감독, 팀의 레전드 모두를 배신한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었다.
전 롯데 자이언츠의 '고속 사이드암' 서준원(23)이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돌이킬 수 없는 나락에 떨어졌다.
서준원을 뽑았던 이윤원 당시 롯데 단장은 "올해 지명 대상 중 가장 우수한 투수가 저희 지역에 있어 크나큰 행운이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이제 롯데에서 서준원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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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지난 23일 오후 서준원을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성착취물제작배포등) 등 혐의로 기소했다. 서준원은 지난해 온라인에서 알게 된 한 미성년자에게 사진을 찍어 전송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준원은 그동안 롯데가 애지중지 키워온 기대주였다. 경남고 시절 사이드암으로 시속 150㎞를 넘는 강속구를 뿌린 그는 단연 1차 지명 후보였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서준원을 뽑았던 이윤원 당시 롯데 단장은 "올해 지명 대상 중 가장 우수한 투수가 저희 지역에 있어 크나큰 행운이다"고 말할 정도였다.
경남고-롯데 선배이자 팀의 영구결번자인 이대호(41)도 지난해 10월 자신의 은퇴식 때 서준원에게 "결혼도 하고 애기도 있으니 이제 남은 건 야구 잘하기..."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후배를 향한 애정이 듬뿍 담긴 문구였다. 하지만 서준원은 불과 5개월 만에 선배와 구단의 기대를 배반하는 행동을 하고 말았다.
2021년 어깨 부상 등으로 인해 평균자책점 7.33으로 부진한 서준원은 지난해 3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0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후반기 18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어 작년 마무리캠프부터는 새로 부임한 배영수 투수코치와 함께 투구 동작 조정에 나섰고, 김현욱 트레이닝코치의 지도하에 혹독한 체력 훈련으로 체중 감량까지 성공했다. 같은 사이드암 투수인 FA(프리에이전트) 한현희(30)의 영입으로 생길 시너지도 기대됐다.
한국에 돌아온 후 서준원은 올해 시범경기 3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롱릴리프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이제 롯데에서 서준원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23일 오전 갑자기 서준원은 혐의 사실을 실토했다. 이전까지 롯데는 서준원에게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했으나 극구 부인했는데,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이다. 그의 말을 믿었던 구단 관계자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주는 행동이었다.
결국 롯데는 '철퇴'를 들었다. 사실이 알려진 후 곧바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소명을 들었고, 끝내 서준원에게 방출을 통보했다. 구단은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 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그동안 서준원에게 계약금 3억 5000만 원, 4년 연봉 총액 2억 4500만 원을 지급했다. 이제 이는 '매몰비용'이 되면서 롯데 입장에서는 뼈아픈 일이 됐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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