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인삼공사,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통산 두 번째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두 번째다.
2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2위 창원 LG가 서울 SK에 69-74로 졌다.
인삼공사는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뒤이어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인삼공사는 원주 DB를 76-71로 꺾고 올 시즌 정규리그 최강팀으로 우뚝 선 것을 자축했다.
공동 2위 LG와 SK(이상 35승18패)가 정규리그 최종전을 이겨도 인삼공사의 승수(37승 16패)를 넘을 수 없다.
인삼공사가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다.
인삼공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세 차례(2011-2012, 2016-2017, 2020-2021시즌)나 우승을 이뤘으나 정규리그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유일하게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16-2017시즌뿐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승기 감독과 슈터 전성현이 신생 고양 캐롯으로 떠난 인삼공사를 1위 후보로 꼽은 전문가나 팬들은 드물었다.
하지만 인삼공사는 변준형을 비롯해 베테랑 오세근과 양희종, 그리고 한국프로농구 2년 차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 등의 활약을 엮어 시즌 내내 한 번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는 완벽한 레이스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일궈냈다.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는 2011-2012시즌 원주 동부, 2018-2019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 이어 인삼공사가 역대 세 번째다.
김상식 인삼공사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팀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았다.
이달 초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에서 대회 초대 챔피언에도 오른 인삼공사는 이제 통산 두 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정규리그 1위로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인삼공사는 정규리그 4-5위 팀 간 6강 PO 승자와 다음 달 13일부터 5전 3승제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경기 전 우승을 확정했지만 인삼공사는 이날 꼭 이겨야 할 이유가 있었다.
하프타임에 17년간 팀에 헌신한 주장 양희종의 공식 은퇴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앞서 전주 KCC가 6위를 굳혀 PO행이 무산된 7위 DB(22승 31패)는 초반부터 공세를 펴며 '잔칫날'에 제대로 어깃장을 놓으려 했다.
3쿼터까지 15점을 올린 김종규를 앞세운 DB의 완강한 저항에 인삼공사는 경기 막판까지도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다.
승부처에서 인삼공사의 가드들이 '해결사'로 나섰다.
경기 종료 4분 전 속공 레이업을 성공한 변준형은 상대 외국 선수 레나드 프리먼과 몸을 날려 경합해 공격권까지 따냈다.
이어 종료 2분 전에는 박지훈이 상대 패스를 낚아챈 후 속공 득점을 올려 71-69로 리드를 이끌었다.
가드들이 끌고온 판에 쐐기를 박은 건 오마리 스펠맨이었다. 변준형의 패스를 받은 스펠맨은 톱에서 3점을 터뜨리며 인삼공사가 종료 1분 8초 전 5점을 달아났다.
이후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자 홈팬들은 자리에서 일어서 선수들에게 열렬한 함성을 보내며 정규리그 우승을 자축했다.
이날 변준형이 18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오세근과 스펠맨도 15점씩을 보탰다.
LG는 이날 패배로 단독 2위에서 SK와 공동 2위가 됐다.
오는 29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LG는 4위 울산 현대모비스, SK는 7위 DB와 각각 홈 경기를 치른다.
SK와 LG는 올 시즌 맞대결에서 3승 3패로 균형을 이뤘는데 골 득실에서 LG가 앞섰다.
'2위 쟁탈전'답게 이날 LG와 SK의 경기는 팽팽하게 이어졌다.
3쿼터까지 동점만 9차례나 나왔을 정도로 양 팀 모두 한 치 물러섬이 없었다.
4쿼터를 49-45로 앞선 채 시작한 SK가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다.
SK는 김선형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득점에 4분을 남겨놓고 터진 최원혁의 3점포로 65-55, 두 자릿수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자밀 워니의 연속 득점으로 이재도가 3점 슛을 터트린 LG에 10점 차를 유지했다.
LG도 정희재의 자유투와 윤원상의 3점포, 이재도의 자유투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종료 1분 4초 전 69-66, 3점 차까지 추격했다.
SK가 워니의 골밑슛으로 달아나자 LG는 이재도가 자유투 하나를 성공시켜 22초를 남기고 71-67이 됐다.
그러나 작전타임 후 김선형의 3점슛이 터지면서 SK가 한숨을 돌렸다.
이날 SK에서는 워니가 23점 11리바운드, 김선형이 19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LG에서는 이재도가 19점, 이관희가 15점, 아셈 마레이가 13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주 KCC는 수원 kt를 전주체육관으로 불러들여 연장 접전 끝에 89-88로 힘겹게 누르고 6위로 PO 진출을 확정했다.
최근 3연패 사슬을 끊고 24승 29패가 된 KCC는 이날 인삼공사전 등 두 경기를 남겨 둔 7위 DB(22승 30패)와 올 시즌 3승 3패를 기록했으나 골 득실에서 앞서 두 팀의 순위는 뒤바뀔 수 없다.
지난달 9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오른 발목 인대를 다쳤던 전열에서 이탈했던 허웅이 복귀해 연장 종료 1.8초 전 역전 결승 자유투를 성공시켜 KCC에 승리를 안겼다.
허웅은 25분11초를 뛰면서 13점을 올렸다.
라건아가 18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고 김지완이 17점, 이승현이 15점을 넣는 등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쌓았다.
kt 정성우는 3점 4개를 포함한 28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가렸다.
6연패를 당하고 20승 33패가 된 kt는 봄 농구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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