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최악의 가뭄…"모내기도 못 할 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맘때쯤이면 농민들은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전남 보성의 한 들녘입니다.
지난해 가을 벼를 수확한 뒤 심은 건데 가뭄 탓에 제대로 자라지 못했습니다.
전남에서 하천과 강에서 물을 끌어와 가둬야 할 저수지는 52곳, 비 소식은 기약이 없고 가뭄이 더 길어질 경우 올해 농업 생산 차질은 어느 해보다 심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맘때쯤이면 농민들은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그런데 남부지방은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저수지가 메말라 하천물을 끌어다 채울 정도로, 농업용수를 확보하는 데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보성의 한 들녘입니다.
한창 푸릇푸릇하게 자라야 할 보릿잎이 누렇게 말랐습니다.
지난해 가을 벼를 수확한 뒤 심은 건데 가뭄 탓에 제대로 자라지 못했습니다.
마늘과 쪽파 등 밭작물 상황은 더 심합니다.
물기 없이 말라버린 흙은 먼지만 날립니다.
[전점순/농민 : 비가 안 오니까 이렇게 말라가고, 커야 되는데 안 크잖아요.]
농업용 저수지는 상류부터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저수지로 흘러드는 계곡물은 바짝 말라 물 한 방울 없고, 나무가 물속에 잠겼던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현재 이곳 저수율은 평년 대비 절반도 안 되는 45%에 불과합니다.
평년대비 저수율이 40%가 안 되는 '심각상태' 저수지는 전남 23곳, 전북 14곳이나 됩니다.
봄철 모내기용 물 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하천물을 모아 양수기로 퍼올린 뒤 저수지로 보내야 할 정도입니다.
[임병남/농어촌공사 보성지사장 : 2월 말부터 2km 떨어져 있는 득량천으로부터 도촌저수지에 물 채우기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거리가 멀다 보니 중간중간 간이 양수장도 3곳이나 설치했습니다.
하천으로부터 수중펌프를 이용해 이곳 저수지로 퍼올리는 물은 하루 2880톤에 이릅니다.
모내기를 하려면 다음 달까지 이 저수지에만 46만 톤을 더 채워야 합니다.
전남에서 하천과 강에서 물을 끌어와 가둬야 할 저수지는 52곳, 비 소식은 기약이 없고 가뭄이 더 길어질 경우 올해 농업 생산 차질은 어느 해보다 심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오노영)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눈 떠보니 마을 사라져”…냉장고서 목숨 건진 가족도
- 더 똑똑해진 챗GPT4, 한국 반도체 구원투수 될까
- 사상 첫 세계선 은메달…차준환, 피겨 역사 새로 썼다
- 우크라 코앞에…끝내 '핵 카드' 꺼낸 푸틴
- 박명수 딸 민서, '3년 연속' 예원학교 장학생 선발…“훌륭한 무용가 되길”
- 불 붙은 차 안에 흉기 찔린 채…“수사 결과 이게 맞아?”
- 펫숍 일당은 왜 동물들을 땅에 묻었는가
- 심은우 “사과를 한 것이 학폭 인정이 됐다…'더글로리 연진' 꼬리표 속상”
- 유아인 마약 논란의 파장…'미공개 작품들' 어쩌나
- 학생이 종이공 '툭' 던지자…멱살 잡고 난투극 벌인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