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민주당에 역전됐어도… 너무 조용하기만한 여당
국민의힘이 3·8 전당대회 이후 오히려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에 지지율이 역전당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컨벤션 효과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건데, 이런 상황에서도 “당이 너무 조용하기만 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역동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도 별다른 쟁점 없이 친윤(親尹) 주자들만 거론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34%로 민주당(35%)에 1%포인트 뒤졌다. 오차 범위 내이긴 하지만 정당 지지율에서 여당이 민주당에 밀린 것은 지난 1월 둘째 주 조사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 조사에서 전당대회를 앞둔 3월 첫 주 양당 지지율은 10%포인트(국민의힘 39%, 민주당 29%)까지 벌어졌는데 불과 3주 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리얼미터의 3월 3주 차(13~17일)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은 37%를 기록, 민주당(46.4%)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 안팎에서는 전당대회 결과 당정 일치의 ‘친윤 정당’으로 꾸려지면서 오히려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영남 지역 의원은 “최근 근로시간 개편을 둘러싼 당정 엇박자 등 문제 제기가 나올 만한 이슈들이 있었는데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넘어가는 분위기가 있다”며 “아직 허니문 기간이긴 하지만 ‘쓴소리’가 사라지면서 당이 너무 고요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원보이스’가 강조되면서 역동성은 사라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친윤계 핵심 인사는 “이제야 비로소 정상적인 집권 여당의 모습이 된 것”이라며 “잡음 없이 유능한 정책 정당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서포트하는 게 여당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4월 7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도 열띤 선거 분위기가 조성되지는 않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경선이 무의미하다’며 추대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후보인 김학용(4선·경기 안성)·윤재옥(3선·대구 달서을) 의원은 모두 친윤계로 분류된다. 수도권이냐 ‘TK(대구·경북)’냐는 지역 구도만 나뉠 뿐 당 운영 전략이나 대통령실과의 관계 등에서 각이 서지는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윤 성향인 주자들은 대부분 출마 뜻을 접은 상태다.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윤상현(4선·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의 출마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아무리 ‘이준석 트라우마’ 같은 게 남아 있다고 해도, 원내 사령탑을 박수로 추인하는 건 공산당처럼 보일 수 있다”며 “무조건 단일 대오를 강조하는 게 건강한 당의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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