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함께 도망갈까?"…향긋한 판타지의 무대로 (종합)

사진제공 = 빅히트 뮤직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신비로운 세계관으로 가득 채웠다. 스토리, 무대 뿐만 아니라 향기까지 더해 판타지를 무대 위에 구현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두 번째 월드투어 '액트 : 스위트 미라지 인 서울(ACT : SWEET MIRAGE)' 공연이 25일과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KOME(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번 월드 투어는 지난해 진행된 첫 월드투어 '액트 : 러브 시크(ACT : LOVE SICK)'를 마친 후 5개월 만에 돌아온 공연이다. 무엇보다 첫 월드 투어보다 확대된 규모가 눈에 띈다. 국내 대형 공연장으로 손꼽히는 체조경기장에 처음 입성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5년 간의 성장세를 입증하듯, 체조경기장의 관객석을 팬들로 가득 채웠다.

이번 서울 공연은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와 '그냥 괴물을 살려두면 안 되는 걸까' 무대로 포문을 열었다. 파란빛과 보랏빛이 어우러진 화면 아래 조명을 받은 회전목마가 내려오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를 시작으로 신기루를 의미하는 '미라지' 콘셉트에 어울리는 판타지 같은 무대가 이어졌다. 안개가 깔린 무대 위 별빛 같은 조명이 빛나고, 각종 대형 오브제가 무대에 등장했다. 특히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신비로움을 강조하기 위해 향을 분사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무대가 진행되는 중간 곳곳에서 향기가 마스크 속으로 흘러들었다. 태현 씨는 "우리가 제작한 향기"라며 향기로운 무대를 즐겨줄 것을 당부했다.

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별을 쫓는 소년들'과 연계된 스토리라인이다.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별을 쫓는 소년들'은 용이 부활할 징조가 보이면 세계 멸망을 막을 운명의 다섯 소년들이 나타나 멸망을 되돌리고 평화를 가져온다는 내용의 성장 스토리가 담겨 있다. 이번 공연 중에 공개된 VCR 역시 이 판타지 스토리를 기반으로 했다.

무엇보다 세트리스트 역시 이들의 세계관을 잘 드러낼 수 있는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 '날씨를 잃어버렸어'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 '디어 스푸트니크' '매직(Magic)' 등으로 짜였다. 이 무대들은 댄서들이 함께 하는 대규모 단체 무대부터 연준 씨의 솔로 무대, 수빈&범규, 태현&휴닝카이 씨의 유닛 무대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로 제공됐다.

연준 씨는 "오로지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로 노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날 공연에서 지난 1월 발매된 미니 5집 앨범의 수록곡 '데빌 바이 더 윈도우(Devil by the Window)' '해피 풀스(Happy Fools)' '티니터스(Tinnitus)' '네버랜드를 떠나며' 뿐만 아니라, 미발매 자작곡 '블루 스프링(Blue Spring)' 무대를 팬들에게 공개했다.

팬들과 댄스 챌린지를 즐기는 구간에는 객석에 앉아 있던 방시혁 씨가 카메라에 잡혀 재미를 더했다. 방시혁 씨는 멤버들의 요청에 민망해 하면서도 '해피 풀스' 포인트 안무를 작은 동작으로 선보여 웃음을 선사했다.

끝으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서울 공연을 마친 소감과 함께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범규 씨는 "오늘은 많이 떨렸다. 중간 중간 체력적으로 힘든 순간들이 오긴 하는데, 너무 행복해하는 팬들의 모습을 보면 내가 힘들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열심히 하게 된다.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잔뜩 충전했으니까, 멤버들과 즐겁게 투어를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인사했다. 이어 멤버들 모두 "더 멋진 공연으로 돌아오겠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공연을 마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싱가포르, 대만 타이베이, 일본 오사카, 사이타마, 가나가와, 아이치, 미국 샬럿, 벨몬트 파크, 워싱턴 D.C., 덜루스, 샌안토니오, 로스앤젤레스 등 총 13개 도시에서 23회 공연을 이어간다.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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