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핵배치, 벨라루스 인질 삼은 것…사회불안만 가중”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기로 한 데 대해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 내부의 동요를 부를 것이라며 비난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를 벨라루스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크렘린이 벨라루스를 ‘핵 인질’로 삼은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닐로우 서기는 “벨라루스 사회에서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대화할 것이고 벨라루스 내부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도 지적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벨라루스의 요청에 따라 전술 핵무기를 벨라루스에 배치하겠다고 밝혔으며, 오는 7월 1일까지 전술핵무기 저장고를 완공하겠다는 계획까지 제시했습니다.

러시아가 국외로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 1991년 옛 소련 붕괴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카자흐스탄 등 신생 독립 4개국에 핵무기가 배치됐는데, 이듬해 각국이 러시아로 핵탄두를 옮기는 데에 동의한 데 이어 1996년 실제 로 이전을 완료했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도 트위터 글에서 러시아의 전술 핵 배치 계획에 대해 “푸틴은 자신이 지는 것이 두렵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포돌랴크 고문은 “푸틴이 (이 국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결국 전술 무기로 겁을 주는 것뿐임을 시인한 셈”이라고도 비난했습니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2월 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에서 자국 내 군사기지를 제공하는 등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노태영 기자 (lotte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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