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은행도 '흔들'…'코코본드' 파장 어디까지

조윤하 기자 2023. 3.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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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위기가 미국 스위스를 거쳐 이번에는 독일을 향했습니다.

비교적 탄탄한 은행에까지 막연한 공포가 전염된 이유 중에 하나로 '코코본드'라고 불리는 채권이 지목됐습니다.

코코본드로 확충한 자본 비중이 높은 은행들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증폭하면서 타깃이 도이체방크가 됐고, 해당 은행들을 포함해 다른 은행주 주가도 크게 하락했습니다.

국내 은행권 코코본드 잔액은 31조 5천억 원 규모로 파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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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권 위기가 미국 스위스를 거쳐 이번에는 독일을 향했습니다. 독일 최대 은행 주가가 하루 새 8% 넘게 폭락했었죠. 비교적 탄탄한 은행에까지 막연한 공포가 전염된 이유 중에 하나로 '코코본드'라고 불리는 채권이 지목됐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이 코코본드를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지난 금요일(24일),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장중 한때 15% 폭락했습니다.

결국 8.5% 하락 마감했는데, 이달 들어 시가총액 1/5이 증발했습니다.

실리콘밸리 은행 등 미국 중소 지역은행들의 연쇄 파산 후, 스위스 UBS가 파산 직전의 크레디트 스위스를 인수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는데, 불똥이 독일로 튄 겁니다.

양사 합병 과정에서 뇌관으로 떠오른 이른바 '코코본드' 가 다시 불안의 발단이 됐습니다.

평상시 금융기관 자본 확충용으로 유용하게 쓰인 코코본드는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갖고 있어 부도 위기에 처하면 가치가 상실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UBS가 크레디트 스위스 주식은 바꿔주면서, '코코본드'는 모두 휴짓조각으로 만든 겁니다.

22조 6천억 원에 달하는데, 주식은 살리고 반대로 채권은 날리면서 '채권이 안전하다'는 신뢰가 깨졌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보통 흔히 생각하는 시장 관행과는 굉장히 다른 방식으로 책임들을 부담시키고 있거든요. 투자자들로부터 굉장히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코코본드로 확충한 자본 비중이 높은 은행들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증폭하면서 타깃이 도이체방크가 됐고, 해당 은행들을 포함해 다른 은행주 주가도 크게 하락했습니다.

[박상현/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원 : 가장 중요한 건 투자 심리 자체가 악화됐다는 거죠. 채권시장의 신뢰성 문제들이 조기에 회복이 되는 것들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국내 은행권 코코본드 잔액은 31조 5천억 원 규모로 파악됩니다.

유럽에 비해 규모가 작고 상각 조건도 달라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데, 당분간 불안감에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전경배, 영상편집 : 위원양)

조윤하 기자ha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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