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로 끝난 현대건설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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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 승점 55(20승7패)를 기록하며 1위를 순항하고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 확산되던 시기라 리그 중단을 경험했다.
이듬해를 최하위로 마감한 현대건설은 2021∼2022시즌에도 역대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인 15연승을 달리는 등 28승3패, 승점 82로 2위 GS칼텍스(승점 70, 24승8패)와의 격차를 넉넉히 벌리며 1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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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민 등 잇단 부상… PO 전패
2022년에도 코로나 여파 우승 발목
그래도 야스민의 자리를 베테랑 오퍼짓 스파이커 황연주가 든든하게 메워줬다. 탄탄한 수비와 국내 최강 미들 블로커 양효진의 존재감 덕분에 야스민 없이도 7승4패로 잘 버티면서 5라운드 중반까지도 선두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야스민의 공백을 메우려 국내 선수들이 너무 힘을 뺀 것이 독이 됐다. 수비의 핵심인 김연견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조직력이 무너졌다. 2월10일에야 새 외인 선수 이보네 몬타뇨를 영입했지만, 몬타뇨 영입 이후 3승7패로 오히려 성적이 하락한 현대건설은 시즌 막판 흥국생명에 정규리그 1위를 내주고 말았다.
2위로 플레이오프를 맞이한 현대건설. 박탈감은 예상보다 컸다. 3위 도로공사에 2전 전패를 당하며 시즌이 끝났다. 심지어 25일 열린 2차전은 0-3, 완벽한 셧아웃 패배였다.
시작은 누구보다 창대했지만, 끝은 미약했던 현대건설의 2022∼2023시즌은 그야말로 ‘용두사미’(龍頭蛇尾)다. ‘새드엔딩’을 맞이한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도 아쉬움을 숨길 수 없었다. 강 감독은 “리그를 치르다 보면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운도 따라야 한다”면서 “올 시즌의 아픔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엔 잘 해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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