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들에 거듭 경고…비명계 달래는 이재명

임재우 2023. 3. 26. 20: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달아 '강성 지지층 자제' 메시지를 내고 인적 개편을 예고하는 등 적극적인 '비이재명계 달래기'에 나섰다.

역시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도 같은 날 "주인을 무는 개는 더이상 애완견이 아니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런 행동이 과연 당의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냐"고 비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성 지지층에 연달아 자제 메세지
“이미지 조작 등 철저 조사·단호 조처”

김성환 임선숙 문진석 등 당직 사의
비명계로 교체뜻…송갑석 등 거론
조정식 사무총장은 유임될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달아 ‘강성 지지층 자제’ 메시지를 내고 인적 개편을 예고하는 등 적극적인 ‘비이재명계 달래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주 연달아 강성 지지층의 자제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내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명계 이원욱 의원의 지역사무실과 자택 근처에서 벌어진 시위를 언급하며 “설마 진짜 우리 지지자들일까, 민주당원들일까 의심이 든다”며 “이재명의 지지자라면 즉시 중단하고, 그 힘으로 역사부정 반민생 세력과 싸워달라”고 적었다. 그는 규탄 시위 포스터 속 이원욱 의원 프로필 사진이 일부 수정된 점을 지적하며 “조작된 이미지로 민주당 소속 의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당 차원에서도 철저히 조사한 후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 24일 울산에서 열린 국민보고회에서도 “‘수박’(비명계를 비하한 표현) 이러지 말자”며 강성 지지자들에게 ‘비명계 때리기’를 멈춰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잇단 자제 요청은 일부 비명계 의원을 향한 강성 지지층의 공격이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개딸에 대한 분노조차 아깝다”며 공개적인 실망과 분노를 표출했다. 역시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도 같은 날 “주인을 무는 개는 더이상 애완견이 아니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런 행동이 과연 당의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로서는 비명계 의원들의 불만이 임계점에 이르는 상황에서 강력한 자제 메시지를 보내지 않으면 지도력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한 친명계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개딸들의 이런 ‘선을 넘는’ 행동들이 내홍의 연료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념 발언’이 두고두고 공격의 소재로 쓰이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이 대표가 지금부터 최대한 이런 행동들과 ‘선을 그어’ 놓아야 나중에라도 할 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비명계’가 강력하게 요구해온 인적 개편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정책위의장, 임선숙 최고위원(지명직),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들이 물러난 자리가 비명계 의원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임선숙 최고위원의 후임으로 비명계 송갑석·이병훈 의원,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의 후임으로는 신영대 의원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 실무를 맡은 조정식 사무총장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명계의 반발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