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원내대표 김학용·윤재옥 2파전… `지역 안배`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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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다음달 7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26일 여권에 따르면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4선)과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3선)의 사실상 2파전 구도로 '지역 안배'가 새로운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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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다음달 7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26일 여권에 따르면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4선)과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3선)의 사실상 2파전 구도로 '지역 안배'가 새로운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최고위원부터 주요당직자까지 친윤(親윤석열)계가 포진한 가운데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윤 색채는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일찍이 교통정리가 이뤄져서다. 대선캠프 유세본부장을 지낸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3선)이 새 정책위의장을 맡기로 했다. 친윤 색채가 비교적 옅고, 같은 PK(부산·울산·경남) 출신인 3선 김태호·조해진 의원도 불출마하기로 했다. 직전 당대표 경선에 도전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4선)은 저울질이 길어지고 있다.
김학용 의원은 친윤 핵심인 권성동·장제원 의원과 같은 김무성계 출신으로 친분이 두텁고, 특유의 친화력이 강점이다. 수도권 지역구에서만 4선 고지에 오른 만큼, 121석 중 19석뿐인 당의 수도권 의석을 확장할 '수도권 원내대표론'을 띄웠다. 김 대표가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을 맡았을 때 수석부의장으로서 호흡을 맞춘 인연도 있다.
윤재옥 의원은 TK(대구·경북) 3선이자 옛 친박(親박근혜)계 출신이다. 원내수석부대표 시절인 2018년 '드루킹 특검' 협상 최일선에 섰고, 대선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을 맡았을 때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 퇴임 시, 강대식 지명직 최고위원 이외에 TK 출신 지도부 인사가 없어지는 환경도 작용한다.
현재의 여당 지도부가 '영남당'이 될 것이라는 논란이 커질수록 수도권 기반의 김학용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대표가 울산 지역구를 둔 PK출신이고, 내년 총선 핵심 요직인 사무총장도 '친윤 핵심'이자 강원 지역구 재선인 이철규 의원이 가져가, TK 출신 원내대표가 나오지 않으면 '텃밭 홀대' 논란이 일 수도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심(尹心)이 어디로 향할지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으나, 대통령실에선 무개입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 익명 관계자 발언 등으로 대통령실이 노골적으로 친윤계 주자를 선별·개입하려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만큼, 재발할 경우 원내에서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
이(親이명박)계 원로인 이재오 당 상임고문은 이날 공개된 국회방송 인터뷰에서 "김학용·윤재옥 두 의원 다 내가 국회의원을 같이 해봤기 때문에 좋은 분들"이라면서도 "지금은 당직이 전부 주류 일색인데 이래갖곤 내년 총선 확장성을 넓혀나가기가 어렵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당직을) 윤심 따라서 다 해버리면 당에 생동감이 없고, 생동감이 없으면 국민이 기대를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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