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사과했다고 ‘제2의 연진이’ 낙인 힘들어” 심은우 토로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happy@mk.co.kr) 2023. 3. 2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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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우. 사진 ㅣ스타투데이DB
학교 폭력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심은우가 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 ‘더 글로리’ 인기 여파로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달리는 것은 억울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심은우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학폭 가해자’ ‘학폭배우’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내는 시간이 2년이 넘어가고 있다”며 “올해 1월 드라마 ‘더글로리’가 방영된 날 이후부터는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추가로 달렸다”고 했다.

그는 “21년 3월 저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고 이후 그 친구에게 사과를 했다”며 “친구가 익명으로 저를 고발한 내용은 ‘중학교 1학년 때 박소리(심은우 본명)의 주도로 따돌림을 당했다’ ‘만나면 욕을 했고 이간질을 하고 친한 친구와 멀어지게 만들고 같이 다니는 무리들의 괴롭힘으로 버스를 못타 2년간 학교에 부모님이 데려다줬다’는 내용이었다”고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올라온 누리꾼 A씨의 주장을 설명했다.

이어 “이 글을 접하고 기사가 나고 20일 후 공개 사과를 하기까지에는 과정이 있었다”며 “포털에 학폭가해 의혹 기사가 무수히 올라왔고 그 친구와 어떤 대화도 할 수 없어 저와 당시 소속사는 기억에 없는 일을 무조건 인정할 수만은 없었기에 부인할 수 밖에 없게 됐고 그렇게 의도와는 다르게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결국 심은우는 실체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학폭 논란에 대해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드라마 ‘날아올라라나비’를 6개월 동안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드라마팀 모두가 나로 인해 피해를 받는 상황이었고 학폭을 오로지 했냐 안했냐로 조여오는 압박에 무섭고 두려웠다”며 “그런 일을 내가 만들었다면 사과해야겠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사과를 한 것이 그렇게 학폭 인정이 됐다”고 항변했다.

심은우는 “학창 시절 저는 당연하게도 모범생은 아니었다”면서도 “하지만 제 학창시절 전체가 학폭 가해자였던 걸로 오인돼 현재는 신체적 가해를 무참히 입힌 ‘더 글로리’ 제2의 연진이, 연진이 같은 사람으로까지 낙인되어버린 것이 너무 속상하고 힘이 든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자신 역시 학폭이 근절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나친 마녀사냥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더 글로리’ 속 나쁜 무리들은 꼭 벌을 받아야 한다고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배우라는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모든 시간이 익명으로 쓰인 글 하나로 부정된다”면서 “누가 심판하는지 모를 끝이 안보이는 자숙의 시간을 요구받고 작품을 할 기회가 오지 않고,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는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수많은 악플들 게시물들.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 마땅한 일이겠지’라고 여기며 SNS도 탈퇴해보고 내 눈에 안 보이게 댓글 삭제도 해보고 그렇게 지금까지 지나왔다”며 “하지만 저에게도 부모님이 계시고 가족들이 있다. 앞으로는 지나가지 않고 처벌을 위해 신고하겠다”고 알렸다.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민현서’ 역으로 주목받은 심은우는 2021년 3월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여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상처를 받은 친구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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