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당분간 변동성 높은 박스권 장세"

신하연 2023. 3. 2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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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20~24일) 내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위험에 따른 불안감이 고조됐지만 국내 증시는 오히려 한 주간 소폭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전통은행 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 비트코인·금을, 기존 방어주 대신 현금이 많고 성장성이 담보된 대형 우량주를 더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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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주(20~24일) 내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위험에 따른 불안감이 고조됐지만 국내 증시는 오히려 한 주간 소폭 상승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24일 2414.96으로 마쳐 17일(2395.69)보다 0.80%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7일 797.39에서 824.11로 일주일간 3.35%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시장에서 조만간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될 것이란 기대감이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분간 변동성 높은 박스권 장세를 보일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미국 은행권 사태의 진행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미국 기준금리의 향후 궤적에 대한 설왕설래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업종 간 차별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 전통은행 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 비트코인·금을, 기존 방어주 대신 현금이 많고 성장성이 담보된 대형 우량주를 더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27~31일)에는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대형 이벤트는 없다. 다만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해석 여파 및 신용경색 정도에 대한 증시 불확실성이 잔존한다.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또 31일(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발표될 미국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 향후 연준의 금리 조정 계획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앞서 1월 PCE 가격지수는 5.4% 올라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PCE 가격지수 상승 폭이 전년 동월에 비해 커진 것은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지난달보다 근원물가가 더 낮아지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악재)와 긴축 후반부(호재) 속에서 나타날 지표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소비 수요 지속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시장금리 하락에 먼저 우호적 반응이 기대된다"면서 "긴축 강도 약화 구간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할 수 있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성장주에 우호적 시장 상황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신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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