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LG 정규리그 우승 도전 제동…공동 2위
프로농구 서울 SK가 창원 LG의 정규리그 우승 희망을 꺾고 4강 플레이오프 직행 경쟁을 끝까지 몰고 갔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26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LG와 원정 경기에서 74-6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35승18패를 기록해 LG와 공동 2위가 됐다. 경기 전까지 단독 2위였던 LG의 패배로 안양 KGC는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권이 걸린 2위 자리는 오는 29일 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주인공이 가려지게 됐다. SK는 이날 7위인 원주 DB, LG는 4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붙는다. 두 팀이 모두 승리하거나 패배할 경우 상대 전적이 3승3패로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5점이 더 높은 LG가 2위가 된다. 현대모비스도 27일 고양 캐롯을 꺾고 최종전에서 LG를 잡는다면 2위 등극 가능성이 있어 결국 리그 마지막날에 가서야 4강 플레이오프 직행팀이 가려지게 됐다.
4강 직행을 다투는 두 팀의 맞대결은 흔히 창과 방패로 비유된다.
화끈한 공격 농구의 SK는 득점 1위(84.6점), 반대로 짠물 수비로 이름이 높은 LG는 최소 실점(76.2점)을 자랑한다. 공교롭게도 SK의 장점인 속공과 스틸 등에서 LG 역시 능하다는 사실도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팀 컬러가 정반대이자 서로를 잘 알고 있는 팀들이 맞붙은 터라 득점 페이스도 저조하기 짝이 없었다. 전반까지 양 팀의 득점 총합은 겨우 67점에 불과했고, 점수차는 단 1점이었다.
실수 하나로 희비가 갈리는 긴장 속에 웃은 쪽은 SK였다.
SK는 43-44로 끌려가던 3쿼터 6분 31초경 자밀 워니(23점 11리바운드)가 스틸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49-45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LG는 믿었던 아셈 마레이(13점)의 갑작스러운 슛 난조와 더불어 결정적일 때마다 속출한 실책이 아쉬웠다.
SK는 마지막 4쿼터에서 김선형(19점)과 워니의 눈부신 활약으로 LG의 추격을 따돌렸다. 김선형이 56-52로 앞선 상황에서 속공을 성공시킨 데 이어 워니와 릴레이 득점을 쏟아냈다. 이들이 4쿼터 합작한 점수만 19점이었다. 여기에 최원혁이 6분경 3점슛을 꽂은 뒤 분위기를 결정짓는 워니의 덩크슛이 작렬해 이날 최다 점수차인 67-56으로 점수를 벌렸다.
하필이면 LG는 경기 종료 3분 36초를 남기고 마레이가 부상으로 교체돼 승부를 뒤집을 원동력까지 잃어버렸다. 그러나 LG는 SK에 승리를 내줘도 마지막까지 포기는 없었다. 양 팀의 상대 전적을 감안했을 때 득점차라도 줄여야 했던 LG는 이재도(19점)와 이관희(15점)의 마지막 분투가 펼쳐졌다. 결국, SK는 기대했던 11점 이상의 승리가 아닌 신승에 만족해야 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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