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최현호 기자 2023. 3. 2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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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형 주택브랜드 튼튼히 설계… 행복 도시 건설”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앞으로 진행할 GH의 혁신 방향과 중점 추진 사업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경기도는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높은 주택가격을 비롯해 부동산 투기, 저소득층의 불안정한 주거 등 복합적인 도시주택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1997년 창립한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지난해 12월22일 김세용 사장의 취임 후 ‘사람이 행복한, 살기좋은 경기도’라는 미션을 내세우고, ‘기회 파트너 GH’라는 비전을 발표하면서 경기도민만의 특색을 살린 차별화된 사업과 서비스 제공을 선포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서 생애주기별 주택브랜드 ‘청신호’, ‘연리지’, ‘누리재’를 내놓은 김세용 사장은 경기도만의 주택 브랜드를 곧 공개할 계획이며, 수요자인 도민의 니즈를 충족하는 주택공급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현재 경기도내 다양한 수요층의 주거 문제, 경기도에 지속 진출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경쟁, 도내 시·군별 도시공사의 발전, 도민의 이익을 위한 도시개발 등 여러 과제를 마주한 김세용 사장을 만나 GH 운영방침과 사업계획, 목표를 들어봤다.

Q GH 사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A 경기도 인구는 약 1천400만명에 육박한다. 동시에 순유입자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3기 신도시나 구도심 재개발 등 경기도의 중요성은 점차 부각되고 있고 이런 면에서 경기도의 가능성을 보게 됐다. 지난 SH에서의 경험과 대학에서의 연구 역량을 GH에 전부 쏟아내 경기도의 ‘기회 파트너 GH’를 만들고 싶다.

Q 최근 비전보고회에서 혁신안과 방향성을 예고했는데, 민선 8기 경기도와 어떤 파트너십을 취할 계획인가.

A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전세사기를 비롯한 사회적 문제들까지 이어지면서 주거 시장에서 대대적인 사업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GH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도민들에게 상세히 알리고 비전과 혁신 계획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보고회를 준비했다.

민선 8기 들어 경기도는 더 많은, 더 고른 그리고 더 나은 기회를 핵심 가치로 삼았고 GH 역시 이 기회 실현의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 먼저 공공주택의 품질을 높이고 생애주기별 주거사다리를 통해 더 나은 주거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동시에 스마트 도시공간을 조성하고 경기도형 스타트업 밸리를 만들어 경제 성장의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해 공공기관의 신뢰 회복에 앞장서는 GH를 만들 것이다.

Q GH의 규모가 타 지방공사인 SH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A SH의 자본금은 7조1천억여원에 달하는 데 반해 GH의 자본금은 1조7천억여원에 불과하다. 이는 인천도시공사의 자본금인 2조8천억원과 비교해도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 앞으로 경기도와 협의해 자본금을 비롯한 재정예산 확충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 새로운 정책을 수행하는 데 있어 부족한 인력 역시 적절한 시기에 충원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Q 1기 신도시 및 노후 원도심 문제 해법과 3기 신도시 사업 진행 계획은.

A GH는 노후계획도시특별법 마련 과정에서 지방정부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게 경기도와 적극 협력하는 한편, 각 지역 주민 및 지자체와 많은 소통을 이어왔다. 앞으로도 정비기본계획을 승인할 때 필요한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제공하고, 사업 전 단계를 관리하고 지원하는 총괄사업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

또 3기 신도시 안산장상, 하남교산지구는 올해 하반기 지구계획 변경 승인을 목표로, 용인 플랫폼시티의 경우는 실시계획 인가를 목표로 설계 중이다. 과천지구 역시 내년 상반기 지구 계획 승인을 목표로 사업 인허가를 진행하는 등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3기 신도시는 직장과 주거가 함께하는 자족도시로 개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도형 자족 신도시이자 국가탄소중립정책에 따른 탄소중립도시, 그리고 미래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 신도시로 조성될 것이다.

Q 정부와 LH의 민간 사업자의 원자재값 소급 정책, SH의 원가아파트 정책에 대한 견해와 도입 의지는.

A 물가변동으로 인한 사업비 조정이 가능하도록 국토부 관련 규정이 개정돼 신규 사업은 그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협약 체결 후 사업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사업지구는 국토부와 LH를 비롯한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합리적 방안을 수립하려고 한다. 또 GH는 2018년부터 10억원 이상 건설공사 계약건에 대해 설계내역서, 원하도급 내역서 등에 대한 원가 공개를 실시 중이고, 이 가운데 주택 사업 부문은 SH가 공개 중인 내역과 큰 차이가 없다.

SH는 최근 택지조성원가 및 공종별 건설원가를 기준으로 한 분양원가를 공개 중인데, 이에 대한 취지 자체는 GH 역시 공감하고 있다. 다만 원가 공개에 따른 정책 효과성 등에 대한 검증이 아직 필요한 상황이다. GH는 현 제도와 더불어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를 적절하게 운영, 합리적 분양가격을 통한 주택공급을 추진하겠다.

Q 자가 소유 기회를 넓히는 정부 부동산 정책기조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며, GH만의 수익창출 모델 개발은 무엇이 있나.

A 특정 유형에만 국한시키기보다 주택공급에 있어 공공의 역할을 키우는 것에 주력할 계획이다. 국토부, 경기도와 협력해 GH가 지역 사회 건설 및 복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또 GH는 양적 공급이 아닌 질적 공급에 초점을 맞춰 공공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업단지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특히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는 개발 단계부터 주민 참여를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기회수도주주단’이라는 도민주주단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책 의견을 듣고 이를 반영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경기도내 개발에 머물지 않고 해외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신설, 다양한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Q 민선 8기 경기도의 주거공약에 맞는 사업과 ‘기회수도 경기도’에 따른 사업의 방향은.

A 중소기업 노동자에 대한 주택 특별공급 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더불어 미끄럼방지패드 보강, 문턱 제거 등 고령자의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해 어르신 안전 주거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또 GH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 내 ‘기회 발전소’ 사업을 통해 젊은 창업가와 프리랜서 등에게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수익금을 창업 지원 등으로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동시에 지식산업센터, 건물로비 등 비어 있는 공간을 소통 교류가 가능한 곳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다.

Q 기관의 북부 이전을 두고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데 이에 대한 견해는.

A 경기도 및 구리시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 남부지역에 거주하는 직원들의 출퇴근 및 육아에 애로사항이 예상되는데,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전 추진 현황과 지원 방안 등에 대한 임직원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다양한 소통의 장을 마련해 직원들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

최현호 기자 wt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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