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한 윤 대통령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 장병, 어찌 평정 유지하겠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제2연평해전 등에서 전사한 장병 55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울먹인 것과 관련해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 장병들을 생각하면 어찌 평정을 유지할 수 있겠나”라는 소회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롤콜(roll-call)’과 관련한 보고를 받을 때도 전사자들이 전부 19살 아니면 20살 청춘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묘역을 찾은 게 두번째인데 그때마다 묘비 뒷편 출생일, 사망일을 보고 마음속으로 엄청 울었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대통령실은 2015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이 미국 워싱턴에 한국전 기념 공원을 건립하고 추모의 벽을 세우는 과정에서 윌리엄 웨버 이사장이 사흘에 걸쳐서 3만5000명의 미군 병사 이름을 직접 부르고, 2016년에는 6시간에 걸쳐 카투사 장병 7000명의 이름을 호명한 것에서 착안해 이번 롤콜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55명 용사의 이름을 한 분 한 분 부를 때마다 화면에 용사들의 모습이 나올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전사한 장병 55명의 이름을 한 명씩 일일이 부르며 추모하는 ‘롤콜’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름을 부르기 전 감정이 복받친 듯 호흡을 가다듬으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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