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용사 55인 호명하며 '울먹'인 尹 "헌신에 최고 예우 갖출 것"

백승목 기자 2023. 3. 2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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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유가족과 참전 장병들의 헌신에 최고의 예우를 갖추며, 영웅을 기억하고 굳건한 안보의지를 표명하는데 중점을 뒀다.

55명 용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울먹인 윤 대통령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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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모한 도발, 반드시 대가 치르도록 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를 한명씩 호명하기 전 울먹이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유가족과 참전 장병들의 헌신에 최고의 예우를 갖추며, 영웅을 기억하고 굳건한 안보의지를 표명하는데 중점을 뒀다.

55명 용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울먹인 윤 대통령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용사들의 헌신을 기렸다. 이날 행사는 정부 측 인사들과 참전 장병, 유족, 군 관계자, 시민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로 열렸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서해와 서북도서는 전 세계에서 군사적 긴장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 수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NLL(북방한계선)과 우리의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고 말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전사한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2016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기념식이 열리는 건 처음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천안함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등에서 산화한 55명 용사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는 '롤콜'(roll-call)을 했다. 북한의 도발에 맞서 자유를 지켜낸 용사들의 위훈을 기리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용사들의 이름을 부르기에 앞서 울먹이며 약 24초 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누군가를 잊지 못해 부르는 것은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이라며 "우리가 꿈을 향해 달리고 가족과 함께 웃는 행복한 하루를 보내도록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는 것이 자신들의 꿈이었던 영원한 바다 사나이 쉰 다섯분 그 영웅의 이름을 불러보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전사한 55명의 장병들을 "평범한 이웃이자 자상한 아버지" "효심 깊은 아들이자 다정한 친구"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온 몸을 던진 용감한 군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국민들이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마음 놓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라며 "북의 도발에 맞서 국민의 자유를 지킨 영웅들"이라고 했다.

기념사에는 총 6차례 북한의 도발이 언급됐다. 천안함 피격 등이 북한의 무력 도발로 인한 것임을 명확히 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최근의 북한 도발을 두고는 "북한은 날로 핵무기를 고도화하고 있고, 전례 없는 강도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부와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도발에 맞서 한국형 3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한·미, 한·미·일 안보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를 시작한 이후 줄곧 국가의 품격과 안보 역량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에 대한 예우에서 나온다는 인식을 밝혀왔다. 윤 대통령은 2021년 11월 후보 시절부터 천안함 피격 희생 장병 유가족 대표를 만나 "국격이라고 하는 것은 국가를 위해서 희생된 우리 장병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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