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 부진, 금리격차 최대… 발길돌린 外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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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강한 매수세로 국내 증시를 견인하던 외국인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기업의 실적이 악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금리 차이까지 최대 폭으로 벌어지면서 매도세가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한미 간의 금리 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지면서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속도조절에 나섰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지극히 낮아진 만큼 매수시점이 다가올 것이란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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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SVB 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14일 외국인은 하루 만에 국내주식을 8517억원어치나 팔아치우며 거친 매도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팔자세'는 업황부진이 계속되는 반도체를 비롯해 이차전지, 금융주에 집중됐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5491억원어치 팔았다. 올해 주가가 급등한 에코프로(-4890억원), 금융당국이 고강도 규제에 나선 KB금융(-2384억원), 신한지주(-1954억원) 등도 대거 순매도했다.
여기에 한미 간의 금리 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지면서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을 밟으면서 한미 금리격차는 1.5%p로 확대됐다.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치다.
올해 기업들의 실적부진이 예상되는 점도 악재다. 국내 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이라면 금리 차에도 국내에 자금이 들어올 수 있지만 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그 여파를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추정 기관 3곳 이상인 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 200곳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5조911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0조7023억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속도조절에 나섰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지극히 낮아진 만큼 매수시점이 다가올 것이란 분석도 있다. 지난 2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지분율은 31.40%로,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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