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무역항을 친환경 박람회장으로… ‘K 기술력’ 차별성 [부산엑스포 유치 도약하는 코리아]
북항, 플로팅 공법 ‘해상도시’로 재개발
바다 훼손 없이 엑스포 부지 확보 가능
축구장 480개 크기 전시장, 두바이 압도
수소 트램 등 선진기술… 접근성도 장점
2030년 5월1일 부산 북항. 친환경 개발을 거쳐 ‘2030 부산 세계박람회장’으로 거듭난 북항은 세계박람회(엑스포) 개막식을 보려고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바다 위에 뜬 플로팅 정원과 모듈형 해상도시 구역은 단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해수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환경적 공법으로 조성한 두 구역은 기후·환경 문제와 난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관광객들과 참가자들이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랜드마크 구역은 이번 엑스포에서 가장 붐비는 장소다. 번갈아 돌아오는 국가별 ‘내셔널 데이’에 맞춰 각종 문화 행사와 공연 등이 열린다.
여객터미널과 마리나항에는 쉼 없이 크고 작은 크루즈와 요트들이 드나든다. 저마다 부산엑스포를 방문하려는 관광객들을 가득 태운 채다.
엑스포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친환경 수소 트램과 수소 전기버스를 이용한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통해 전시회장을 편리하게 오가고 시내로 나가기도 한다.
26일 국무총리실과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에 따르면 2030 엑스포 개최지는 다음달 국제박람회기구(BIE) 조사단의 현지 실사를 거쳐 오는 11월 진행되는 171개 BIE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BIE 조사단의 현지 실사를 열흘가량 앞둔 지난 22일 부산엑스포 유치 추진 부지로 선정된 부산 북항을 미리 둘러봤다.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북항은 아직까지는 무역항의 모습을 상당 부분 간직하고 있었다.
올해까지 오페라하우스와 회전형 교량은 ‘스윙 브리지’ 등이 포함되는 1단계 재개발을 마치고, 곡물 보관 창고인 ‘사일로 콤플렉스’를 활용한 복합문화공간과 마이스(MICE, 국제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및 이벤트) 시설 등을 포함하는 2단계 재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시민을 위한 친수공간으로 변신 중인 1단계 재개발 구역과 크고 작은 크루즈들이 정박한 국제여객터미널, 지금은 크레인과 컨테이너가 늘어선 자성대부두가 모두 2030 부산 세계박람회장 부지로 포함된다. 지금은 아시아 지역 물동량을 소화하며 무역 기능을 계속하고 있는 자성대부두는 올해 말까지 이곳에서 역할을 한 후 내년 1월 다른 장소로 이전할 예정이다.
부산 북항 일원의 엑스포 부지는 총 343만㎡로 축구장 480개 면적에 해당한다. 이 중 전시회장 구역 넓이는 198만㎡다. 약 500만㎡의 넓은 면적을 자랑했던 두바이 엑스포도 전시회장 면적은 155만㎡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시회장 면적이 상당히 넓게 확보된 셈이다.
◆친환경·기술에 차별성 둔 엑스포로
부산엑스포의 큰 주제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로 이 안에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 ‘인류를 위한 기술’, ‘돌봄과 나눔의 장’이라는 세부 부제 세 가지가 설정돼 있다.
부산시 2030엑스포유치본부 측은 이 중 첫 번째 부제에 기존의 항만을 재개발 중인 북항이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또 바다를 훼손하지 않고 부지를 확보하는 플로팅 공법과 수소 트램·셔틀버스 등을 통해 친환경과 기후변화 문제 해소를 위한 우리의 기술력도 보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거주 대안으로 활용 가능한 모듈형 해상도시는 세 개의 테스트베드가 설치되는데, 이를 통해 난민 등 국제 문제 해결에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방향성을 제시하는 엑스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1일 기자단과 만나 “도심 한가운데에 바다를 끼고 있고 대표적인 항만의 아름다움을 가진 지역을 재개발해 (엑스포 부지로)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고, 이런 곳을 엑스포 부지로 활용한다는 점에 장점이 있다”며 “부산은 선진기술이 집약된 도시이기도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가진 선진적인 기술들, 특히 디지털과 친환경 기술 등을 결합해 엑스포 전시장을 꾸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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