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도심 한가운데 '우뚝' 선 건물...정체는?

정혜원 2023. 3. 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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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시카고 도심 속, 유독 길고 좁게 창문을 낸 건물이 있습니다.

해당 건물은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교정센터'(Metropolitan Correctional Center·MCC)입니다.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교정센터는 최고 88.1m에 28층 높이로, 직삼각형 기둥 모양의 형태도 특징입니다.

이에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교정센터'는 전형적인 교도소에서 벗어나 색다른 설계를 적용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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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80명이 수감된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교정센터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교정센터/사진=게티이미지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시카고 도심 속, 유독 길고 좁게 창문을 낸 건물이 있습니다.

해당 건물은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교정센터’(Metropolitan Correctional Center·MCC)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교도소 건물인 셈입니다. 이곳엔 현재 약 680명에 달하는 범죄자가 수감돼 있습니다.

교도소는 인적이 드문 외곽 지역에 주로 짓는데 입지가 매우 독특합니다.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교정센터는 최고 88.1m에 28층 높이로, 직삼각형 기둥 모양의 형태도 특징입니다.

미국 연방 교도소가 이 건물을 고안하던 1960~1970년대는 ‘교정시설 붐’이 일었던 시기입니다. 범죄자들을 단순히 감옥에 가둔 뒤 가혹한 형벌을 내리는 데서 나아가, 이들을 교정·교화하는 시설과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한창이었습니다.

이에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교정센터’는 전형적인 교도소에서 벗어나 색다른 설계를 적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창 밖으로 한 쪽 팔을 뻗기도 힘들 만큼 작은 창문을 낸 것은, 재소자들이 창 밖으로 시카고 시내의 자유로운 풍경을 바라보면서 감옥을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갖게 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건물 곳곳에는 재소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했습니다. 옥상에는 수감자들을 위한 운동장을, 지하 공간에는 레크리에이션 센터를 비롯해 헬스장, 보드게임장 등을 조성했습니다.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교정센터/사진=게티이미지


새로운 설계 의도는 좋았지만, 범죄자들이 교도소 건물을 탈출하려고 시도하거나 실제 탈출까지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2009년 유명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형인 매튜 놀란이 미국의 한 금융가를 실해한 혐의로 시카고 교도소에 수감됐는데, 그가 침대 시트를 묶어 창문으로 탈출할 계획을 짠 것이 발각됐습니다. 이에 매튜 놀란은 14개월 형을 추가로 선고 받았습니다.

2012년 12월에는 재소자 두 명이 교도소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이들은 건물에 난 길쭉한 창문 밑 부분을 날카로운 물체로 파내 간신히 몸만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을 냈습니다. 이후 침대 시트를 뜯어서 만든 30m 길이 로프를 타고 탈옥했습니다. 그러나 탈옥 2주 뒤에 다시 붙잡혀, 악질 범죄자들을 수용하는 ‘콜로라도 수퍼맥스 교도소’로 이감되는 비참한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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