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흔들 …'뱅크데믹' 공포 확산
유로존 정상들 성명내며 진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특정 국가의 은행 부실이 코로나19 팬데믹처럼 이곳저곳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서 시작돼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CS)를 무너뜨린 은행 위기가 지난 주말에는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은행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우려가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다"며 이를 은행과 팬데믹의 합성어인 '뱅크데믹'으로 규정했다.
WSJ는 특히 이번 뱅크데믹 광풍의 중심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온라인 뱅킹과 SNS 시대를 맞아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갑작스러운 신뢰 변화에 은행들을 얼마나 취약하게 만들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그만 불씨만 있으면 은행 위기가 전염병처럼 세계 어디로든 번질 수 있다는 취약한 구조를 언급한 것이다.
주요국도 은행에 대한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기 시작하자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정상들은 성명을 통해 "은행 부문은 탄탄한 자본, 유동성과 함께 탄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필요한 경우 유로존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ECB의 정책 수단은 완벽히 갖춰져 있다"고 강조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도이체방크는 수익성이 매우 높은 은행이며 우려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는 신용부도스왑(CDS) 5년물 프리미엄이 치솟으면서 지난주 유럽 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상황이 진정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금융 시스템이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은행들은 꽤 양호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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