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비싸, 예약 어려워" 만족도 '뚝'.. “이러니 나갈 수 밖에”

제주방송 김지훈 2023. 3. 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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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골프학회 학회지 ‘이용객 인식조사’ 결과
중장년, 소득 높을 수록 ‘고비용’ ‘예약난’ 불만
시설 낙후, 접근성 등 어려움도 개선점 꼽혀
해외 관광 회복 ‘속도’.. 수요 유출 우려 높아
캐디 선택제 비롯, 비용 인하 대책 등 주문


코로나19 시기 톡톡히 국내 이용객들의 수혜를 입은 국내 골프장들에 대한 불만은 ‘진행형’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린피 등 ‘입장료가 비싸다’는 ‘비용’ 만족도가 가장 낮았습니다.

일부 골프장들의 겨울철 한시적인 비용 인하 행보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관광 회복에 따른 골프 수요 유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라, 이에 대응할 경쟁력을 갖추는데 현 수준 비용이나 서비스로는 한계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더해집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그린피만 아니라 전반적인 비용과 서비스 개선 노력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으로 경기 도우미인 ‘캐디’ 역할을 줄이는 것을 비롯해 캐디 없는 ‘셀프 플레이’ 등 운영 전반에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더불어 골프장 부과 세금을 인하하고 낮은 요금으로 즐길 수 있는 저가형 골프장을 확대하는 등 정책 노력들이 수반돼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습니다.

 봄 전망도 해외로 발길이 쏠리는 분위기가 역력한 상황에, 골프장업계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 더욱 대책 고민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높은 비용’에 만족도 저하.. 50대 남성·고소득 비중↑

오늘(26일)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서 발간한 3월 협회지에 게재된, 한국골프학회 학회 발표 내용인 ‘골프 대중화를 위한 국내 골프장 이용객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만 20세 이상 남녀 골퍼 999명 중 663명, 전체 66%가 골프장 이용이 불만족스런 이유로 ‘고비용’을 꼽았습니다.

‘예약의 어려움’이라고 답한 경우는 118명(12%), ‘시설 낙후·불친절(75명)’, ‘’거리가 멀어서(74명)‘' 순으로 이용에 불만을 호소했습니다.

‘그린피’ 등 이용료가 비싸 만족스럽지 못하다 답한 이들 중 남성이 459명, 여성은 20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령대별로 50대가 225명으로 ‘고비용’을 가장 많이 문제점으로 꼽았습니다.

이어 40대 212명, 60대 이상 113명, 30대 86명, 20대 27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월 소득 기준 500만 원 이상 325명이 ‘고비용’을 불만으로 답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400~500만 원이 149명, 300~400만 원이 102명, 200만 원 미만이 45명, 200~300만 원이 4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비용에 대한 불만 수위가 높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평균 타수로 보면 81~90타 264명으로 비용 문제를 불만 사항으로 꼽았고 이어 91~100타 200명, 80타 이하 121명, 101타 이상 78명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골프장 이용 만족도 ‘최저’.. 타수 높을수록 만족도 하향

이용 만족도는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5점 척도로 적용했을 때 평균 2.12점으로 성별, 연령대, 소득고하, 평균 타수 불문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남성 2.10, 여성 2.17로 답했고 연령대에서도 50대 1.97, 20대 2.79로 낮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평균 타수가 높을수록(80이하 1.92) 가장 만족도가 떨어졌습니다.


“도우미 역할 축소, 셀프 플레이 대안” .. 5,60대 골퍼 비중↑

골프장 고비용 문제 해법을 물으면서, 우선 경기 도우미 역할 인식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대해선(5점 척도), ‘경기 도우미의 역할을 축소하거나 셀프플레이를 통해서라도 비용을 낮춰야 한다’ 게 평균 3.98점으로 가장 높게 비중이 실렸습니다.

연령대에선 60대 이상이 평균 4.13점으로 가장 높고 50대도 평균 4.05점으로 4점 이상 높은 선택을 받았습니다.

월 소득 300~400만 원 구간에서 평균 4.14점으로 경기 도우미 역할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데 무게가 실렸습니다.

200~300만 원 구간도 평균 4.12점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저가형 골프장 조성.. 40,60대-300~400만 원 구간 동의↑

세금 인하를 통해 이용료를 낮추는 방안엔 평균 4.08점이 주어졌습니다.

연령대는 40대가 평균 4.26점으로 가장 많이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월 소득은 300~400만 구간에서 평균 4.2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또 저가형 골프장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 평균 3.23점, 60대 이상에서 평균 3.51점, 월 소득 300~400만 원 구간 평균 3.63점으로 높은 비중이 실렸습니다.

때문에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캐디 선택제와 세제 개편, 저가형 골프자 조성 등을 통해 이용료를 인하하는 고민들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다 돌아설라”.. 요금체계 개선 서둘러야

일찌감치 근본적인 요금체계 개선 필요성과 업계 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지속돼 왔습니다.

정책적으로 정부가 ‘대중형 골프장제’를 추진 중이긴 하지만 이 역시 기준이 수도권에 맞춰져 일부 그린피 인하 효과는 생기지만, 제주 등지는 큰 영향이 받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관련해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제주는 물론 일부 지역은 회원제 가격이 너무 높고 상승폭이 큰 탓에 대중제와 세금 차액이 격차를 벌려 비회원제로 분류할 대중제 대상이 적은 경우가 생겨나는 실정”이라면서 “지역적으로 요금 수준을 감안한 권역별 대중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또 “나아가 제주는 물론, 국내 골프장의 ‘고비용’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일본과 동남아 등으로 빠지는 발길을 부추기는 실정”이라면서 “그린피와 카트비 등 비용 인하를 비롯해 캐디 선택제나 마셜 캐디제(카트 운전 등만 전담하는 캐디), 셀프 플레이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골퍼들의 부담을 덜어내는게 공급자나 소비자 모두 상생하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주만 해도 지난 1월 제주도내 32군데 골프장 내장객이 10만 4,83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 3,897명보다 8만 9,060명, 거의 절반 수준인 45.9% 감소했습니다.

특히 도외 골프 관광객이 크게 줄어, 지난해 1월 12만 6,766명이던게 올 1월 한 달 5만 6,430명이 찾아 55.5% 수준의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전체 내장객은 282만 2,395명으로, 전년 289만 8742명보다 2.6% 줄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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